2Q 영업익 7000억… '어닝 서프라이즈'LCD價 상승 속 OLED 체질개선 정착 효과하반기 대형 OLED 사업 흑자 전망도
  • ▲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 전경. ⓒLG디스플레이
    ▲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 전경.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상승세를 이어가며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 올 상반기에만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LCD 패널 가격의 상승세가 이어진 데다 OLED 사업이 정상화되고 있어 하반기에도 고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다.

    28일 LG디스플레이는 올 2분기 매출 6조9655억원, 영업이익 701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1.3%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매출의 경우 2분기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이다.

    2분기는 OLED를 포함한 TV 부문의 매출 확대와 IT의 견조한 실적이 전반적인 손익개선으로 이어졌다. 2분기 영업이익률은 10%로, 16분기 만에 두 자릿수를 회복했다.

    이를 바탕으로 EBITDA 이익률은 25.4%로, 2009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당기순이익은 4238억원을 달성했다. 주요 재무지표는 부채비율 164%, 유동비율 96%, 순차입금 비율 69%로 지속적인 개선세를 나타냈다.

    제품별 판매 비중은 IT 패널이 39%로 가장 컸다. 판가 상승과 출하량 확대가 이어진 TV 패널 비중이 전분기 대비 7% 증가한 38%, 모바일 패널 비중은 23%를 차지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분기에도 5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비수기인 상반기에 1조224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게 됐다. 광저우 OLED 공장 가동과 P-OLED 공급 확대로 체질개선을 이뤄낸 가운데 LCD 가격 성장세도 지속되면서 상승세를 이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고무적인 점은 LG디스플레이의 OLED 사업이 정상 궤도에 진입하며 하반기에도 고성장이 전망된다는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2019~2020년 수익에 상당 부분 부담을 준 것은 LCD 판가 하락도 있었지만, 대형 OLED와 P-OLED의 양산·판매가 정상화되지 않으면서 적자가 발생한 부분이었다"면서 "그런 부분이 해소됐다"고 밝혔다.

    OLED TV의 경우 상반기 출하량이 350만대로, 이미 지난해 연간 출하량의 80%를 상회하는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어 올해 연간 판매 800만대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하반기 초대형 시장 내 OLED TV의 포지션을 지속 강화하고, 중형 프리미엄 시장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동시에 OLED만의 가치를 구현할 수 있는 고수익·고성장 분야를 발굴해 육성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대형 OLED의 수익성은 빠르게 개선될 전망이다. 올 하반기 대형 OLED 사업의 흑자를 실현하고 내년에는 한 자릿수 중반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한 후, 중장기적으로는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

    P-OLED 부분은 개발, 생산, 품질 등 전반적인 내부 역량이 향상돼 사업운영의 안정성이 확보됐다. 이에 고객과의 강화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물량 확대와 신모델 준비를 동시에 추진하고, 웨어러블 등 고수익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수익 기반을 더욱 굳건히 한다는 방침이다.

    TV용 LCD 패널가격의 상승세는 주춤하고 있지만, LG디스플레이는 부가가치가 높은 IT 중심으로 생산 능력을 전환해 나가고 있으며 TV 사업은 초대형 및 커머셜 등 수익성이 높은 제품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 향후 시황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주요 전략 거래선을 중심으로 중장기적 협력체제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 전무는 "2분기의 양호한 실적은 LCD 시황 호조 뿐만 아니라 OLED 사업 정상화의 성과"라며 "앞으로도 시장 변동성은 있겠지만 OLED의 성과 개선을 가속화하는 한편, LCD는 고객과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안정적인 성과 창출 기반을 다져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