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의 주원료 계란, 밀가루 가격 30~40% 인상인건비, 물류비 제반 비용까지 상승상반기 가격 올려 고민 깊을 듯… "가격 인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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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빵의 주원료인 밀가루와 계란 가격이 치솟으면서 제과·제빵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여기에 인건비, 물류비 등 제반비용도 상승하고 있어 올 하반기 가격 인상을 단행할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9일 미국소맥협회에 따르면 밀 물시세(CBOT, KBOT 시카고·캔자스 상품거래소)가 전년 대비 34∼40% 상승했다. 미국 밀 주요 밀 산지인 PNW(Pacific North West)·북부평원, 캐나다 남부지역에 기록적인 폭염과 건조한 날씨가 지속됨에 따라 백맥(제과용)과 강맥(제빵용) 작황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산 백맥 현물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약 62%, 강맥은 40% 올랐다.

    국내 제분업계는 밀 소비량의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제분업계가 가격을 올리면 제과·제빵업계 역시 부담을 크게 느낄 수밖에 없다.

    밀 가격뿐 아니라 계란 가격도 오름세다. AT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전날 달걀 한 판(30구·특란)의 평균 소매가격은 7343원으로 평년(5237원)보다 40.2% 상승했다.

    제과·제빵업계의 경우 계란이 주원료 중 하나로 주요 제품에 사용된다. 업계에 따르면 1일 유통 물량 기준으로 60~70t을 사용될 정도로 알려진다.

    앞서 제과·제빵업계는 올 초 가격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파리바게뜨는 지난 2월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파리바게뜨의 가격 인상은 2017년 3월 이후 약 2년 만이다. 총 660개 품목 중 95개 품목을 평균 5.6%을 올렸다. 뚜레쥬르는 지난 1월 90여 종의 제품 가격을 약 9% 인상했다.

    하반기에도 주재료들이 크게 오르면서 가격 인상 압박을 받고 있을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밀가루, 계란 뿐 아니라 원유 가격까지 오르고 있다"면서 "원가 부담이 높아질 경우 실적에 부담을 줄 수 있어 가격을 동결하기보다 인상에 나설 수도 있다"고 봤다.

    다만 업계 관계자는 "원가 압박이 있지만 검토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곡물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라면업계가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농심은 오는 8월16일부로 신라면 등 주요 라면의 출고가격을 평균 6.8% 인상한다고 이날 밝혔다. 라면 가격이 오르는 것은 지난 2016년 12월 이후 4년 8개월 만이다. 오뚜기도 같은달 진라면을 포함한 주요 라면 가격을 평균 11.9%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