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얼하고 저리는 매운 맛… 식품·외식 트렌드로 부각주요 라면 제조업체, 마라 더한 라면 신제품 출시농심 마라샹구리, 오뚜기 마슐랭 마라탕면, 팔도 마라왕 비빔면
  • ▲ 왼쪽부터 팔도 마라왕 비빔면, 오뚜기 마슐랭 마라탕면, 농심 마라샹구리.ⓒ정상윤 기자
    ▲ 왼쪽부터 팔도 마라왕 비빔면, 오뚜기 마슐랭 마라탕면, 농심 마라샹구리.ⓒ정상윤 기자
    하루가 멀다고 쏟아져 나오는 온갖 신상 제품들. 그렇다고 모든 제품을 구매해 볼 순 없을 터. 이런 소비자들을 위해 뉴데일리 생활유통부 기자들이 직접 제품을 시식, 체험해 보는 기획 ‘대까기(대신 까주는 기자들)’를 준비했다. [편집자주]

    반짝하는 트렌드로 사라질 것이라는 일부의 우려와는 달리 ‘마라’는 한국 식문화에 빠르게 스며들었다.

    마라는 사천 지방의 향신료로, 온도차가 심하고 습한 날씨 때문에 음식이 빠르게 부패되는 것을 막는 방부제 역할을 하기도 했다.

    마라는 저릴 마(痲), 매울 랄(辣)을 써서 맵고 저리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한국인들이 알고 있는 매운 맛과는 달리 얼얼함이 특징이다. 팔각, 정향, 회향 등 다양한 향신료가 들어가는 탓에 호불호가 갈리기도 한다.

    국내 다양한 식품·외식기업들이 선보이는 마라 제품들은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각색된 풍미를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대표적인 음식인 라면에 마라를 더한 맛은 어떨까.

    국물라면(오뚜기 마슐랭 마라탕면), 볶음면(농심 마라샹구리), 비빔면(팔도 마라왕 비빔면) 3개 제품을 뉴데일리 생활유통부 기자 네 명(강필성, 최신혜, 조현우, 문은혜)가 직접 먹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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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유정 디자이너
    ◇ ‘감칠맛과 마라의 조화’ 농심 마라샹구리 큰사발면

    농심은 지난 6월 17일 용기면 신제품 마라샹구리 큰사발면을 출시했다. 사천식 마라볶음인 마라샹궈를 자작한 국물과 즐길 수 있는 제품이다.

    목이버섯과 청경채 건더리르 추가해 시각적 완성도와 식감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조리방법은 일반적인 용기면과 크게 다르지 않다. 뜨거운 물을 조리선까지 부운 뒤 전자레인지에서 약 3분간 조리하면 된다. 이후 동봉된 분말스프와 조미유를 넣어 비비면 완성된다.

    강: 마라샹궈 제일 순한 단계를 주문하면 이런 맛일까. 마라맛 보다는 마라 호소맛. 매운 것에 약한 사람도 좋아하겠지만 자극에 미친 마라 마니아에게는 역부족.

    최: 컵라면이라고 무시하면 안 된다. 첫 입부터 제법 강한 마라향이 풍겨오는데, 진짜 마라샹궈 맛이다. 너무 짜지도 않고 싱겁지도 않으면서 감칠맛이 솔솔이다. 마라는 좋아하지만 지갑 사정이 좋지 못한 학생들에게 인기 좋을 느낌.

    조: 볶음면 형태여서 그런지 소스도 면에 잘 달라붙어있고 먹었을 때 마라 풍미가 가장 강렬하다. 마라 본연의 맛이 강하다기보다는 ‘라면’ 특성에 맞춰 조절한 것 같다. 마라에 묻히지 않게 차별화된 맛을 잘 살려냈다.

    문: 가끔 라면과 마라탕이 동시에 땡기는 날, 이것도 저것도 만족시킬 수 있는 하이브리드 라면.

    나트륨 900㎎(45%), 탄수화물 67g(21%), 당류 5g(5%), 지방 19g(35%), 트랜스지방 0g 포화지방 9g(60%), 콜레스테롤 5㎎ 미만(1%), 단백질 8g(15%) 칼슘 12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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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유정 디자이너
    ◇ ‘푸주, 두부피 건더기가 듬뿍’ 오뚜기 마슐랭 마라탕면

    오뚜기는 라면업체 중에서 가장 마라에 진심이다. 최근 마라 전용 브랜드인 마슐랭을 론칭하고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첫 제품인 마슐랭 마라탕면은 2단계 맵기의 얼얼하고 매콤한 마라탕으로, 푸주와 두부피 건더기를 넣어 특유의 맛과 식감을 제현한 것이 특징이다.

    조리방법은 먼저 뚜껑을 완전히 떼어낸 뒤 면 위에 액체스프를 넣는다. 끓는 물을 표시선까지 부어 전자레인지에서 2분 30초간 조리한 뒤 마라 향을 더해주는 조미유를 추가하면 된다.

    강: 기대가 컸던 걸까. 마라 특유의 얼얼함도 미미하지만 그냥 빨간 용기라면이라고 생각하면 제법 맵싸한 식사는 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냥 마라탕을 기대하지만 않으면 될 것 같다.

    최: 마라탕의 강한 마라향을 생각하면 안 된다. 대신 그냥 맛있는 컵라면이다. 얇은 면발, 적당히 자극적인 국물이 잘 어우러져 훌륭하다.

    조: 국물을 먹을 때는 괜찮은데, 면을 먹을 때는 기대만큼의 풍미가 느껴지지 않는다. 다른 두 제품과는 달리 국물면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차이겠지만 상대적으로 더 아쉬운 부분. 다만 가느다란 면에 국물도 잘 배고, 건더기도 풍부해 라면 자체로서의 맛은 훌륭하다.

    문: 아주 맛있는 컵라면에 마라 한 방울 떨어뜨린 맛. 마라 마니아들에게는 아쉬운 맛이지만 입문용으로 나쁘지 않다.

    나트륨 1790㎎(90%), 탄수화물 72g(22%), 당류 3.7g(4%), 지방 27g(50%), 트랜스지방 0g, 포화지방 11g(73%), 콜레스테롤 5㎎ 미만(1%), 단백질 13g(24%), 칼슘 1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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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유정 디자이너
    ◇ ‘차갑게 먹는 신선함이 당긴다면’ 팔도 마라왕 비빔면

    팔도가 올해 초 선보인 팔도 마라왕 비빔면의 콘셉트는 ‘쿨(Cool)한 마라맛’이다. 팔도의 베스트셀러 제품인 비빔면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팔도는 산초와 베트남 하늘초를 배합해 향신료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들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도록 스프를 개발했다. 또 차가운 면과 잘 어울리도록 만들어 특유의 감칠맛과 혀 끝에 남는 알싸한 매운 맛이 특징이다.

    조리 방법은 기존 비빔면과 동일하다. 차갑게 헹군 면에 액상 비빔장, 마라 분말스프를 함께 넣어 비벼 먹으면 된다.

    강: 말 그대로 팔도 비빔면에 비빔 소스 대신 마라 소스가 들어간 제품. 친숙한 비빔면 발인데 제법 마라향과 얼얼함은 살아있다. 면을 찬물에 행구다 보니 매운 맛도 더 부각되는 것이 장점 이라면 장점.

    최: 차가운 면발과 마라향의 조합에 다소 거부감이 느껴졌다. 일반 비빔면에 마라향신료를 살짝 가미한 느낌. 마라는 뜨거워야 제 맛! 

    조: 팔도 비빔면에 마라 스프 넣은 맛. 액상스프인 다른 두 제품과는 달리 과립형이어서 그런지 조금은 텁텁한 느낌이 있다. 차갑게 먹는 마라면이 독특하고 맛도 나쁘지 않지만 글쎄, 메가 스테디셀러인 오리지널을 두고 골라야할 이유를 찾기는 쉽지 않다. 베이스가 비빔면이어서 그런지 맛은 훌륭.

    문: 차갑게 비벼먹는 마라의 맛이 생소한듯 신선하다.

    나트륨 1420㎎(71%), 탄수화물 83g(26%), 당류 13g(13%), 지방 19g(35%) 트랜스지방 0g 포화지방 9g(60%), 콜레스테롤 0㎎, 단백질 9g(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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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유정 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