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자매 브랜드 모두 조기 퇴장… 생 드래프트 이어 라이트도 제로 칼로리 열풍에도 이렇다 할 성과 없이 부진한 성적이 발목'클라우드'-'크러시' 2개 브랜드만 잔류… 성수기 승부수 던질듯
  • ▲ 클라우드 칼로리 라이트.ⓒ롯데칠성음료
    ▲ 클라우드 칼로리 라이트.ⓒ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의 맥주 ‘클라우드 칼로리 라이트’가 출시 2년만에 조기 단종된다. 저칼로리 열풍에도 불구하고 이렇다 할 성과로 이어지 못하면서 결국 생산 중단에 이르는 것이다. 이에 따라 롯데칠성의 맥주 브랜드 ‘클라우드’는 오리지널 제품을 제외하면 모든 파생 브랜드가 단종됐다.

    업계에서는 롯데칠성이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기존 ‘클라우드’와 신제품 ‘크러시’로 라인업을 축소해 통해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하고 있다.

    2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은 ‘클라우드 칼로리 라이트’의 단종을 결정하고 생산을 중단했다. 이달 중 일선 유통점서 판매되는 재고만 소진되면 ‘클라우드 칼로리 라이트’는 공식 단종을 통해 역사의 뒷길로 사라지게 된다. 이미 일선 유통점에서는 발주가 중단됐다.

    ‘클라우드 칼로리 라이트’의 퇴장은 출시된 지 불과 2년만에 이뤄졌다. 주류 제품 중에서는 가장 짧은 수명이다. 여기에는 제로 칼로리 열풍에도 불구하고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는 점이 주효했다.

    이 제품은 ‘칼로리를 낮추고 맥주의 맛은 살린 맥주’를 컨셉트로 기획돼 500ml 한 캔의 열량이 99kcal로 당류 제로(Zero Sugar)의 저칼로리 맥주다. 

    롯데칠성에서는 ‘클라우드 칼로리 라이트’의 모델로 가수 선미를 발탁하고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섰지만 성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심지어 지난해 11월 맥주 신제품 ‘크러시’가 출시되면서 화제성이나 신제품 효과도 기대하기 힘들어졌다.

    여기에는 롯데칠성의 현실적 문제도 있다. 제품 라인업이 다양화될수록 비용은 커져가는 반면, 영업 자원의 분산을 피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롯데칠성 주류부문은 지난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2148억원을 기록했음에도 영업이익은 1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6% 감소한 바 있다. 

    롯데칠성이 앞선 3월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를 단종시킨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여기에 ‘클라우드 칼로리 라이트’마저 단종 되면서 ‘클라우드’의 자매브랜드는 모두 사라지고 오리지널 브랜드 ‘클라우드’만 남게 됐다. 

    업계에서는 롯데칠성이 올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신제품 ‘크러시’에 집중하기 위한 라인업 정비를 진행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제품 ‘크러시’가 올해 첫 여름 성수기를 맞이하면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비주력 상품을 걸러내는 과정”이라며 “맥주 사업의 반등을 위해 ‘크러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