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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 S아파트 무슨 일 있나요? 집주인과 중개업소가 짜고 인위적으로 아파트호가를 올리는 것 같습니다"
164만 회원을 거느린 온라인 부동산커뮤니티 '부동산스터디'에 올라온 글이다. 이곳 VIP회원인 작성자는 최근 네이버 부동산에 올라온 S아파트 매물을 캡처해 올리고 "S아파트가 부동산시세를 조작해 집값을 띄우려 한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현재 해당게시물에는 168개의 댓글이 달린 상태며 대부분 작성자 주장에 장단을 맞췄다.
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서초동 S아파트 실거래가는 전용 74㎡ 경우 △1월 21억원(9일, 23층) △2월 21억원(25일, 22층) △7월 21억5000만원(6일, 2층)으로 오름폭이 크지 않았다.
전용 84㎡ 역시 2월 23억5800만원(10일, 18층)에서 3월 22억9800만원(27일, 3층)으로 소폭 떨어지긴 했지만 4월 △24억(4일, 19층) △24억(6일, 9층) △22억(24일, 2층), 6월 24억8000만원으로 큰 부침이 없었다.
하지만 P중개업소에서 네이버 부동산에 올린 특정매물을 보면 전용 74㎡ 26억원·84㎡ 29억원으로 직전 실거래가 보다 각 4억5000만원·4억2000만원 높게 책정돼 있다. 반면 다른 중개업소는 74㎡를 21억5000만~23억원 사이, 84㎡는 25억~25억5000만원에 내놨다.
이를 두고 한 카페회원은 "신축인 서초푸르지오써밋 41평이 30억대인데 16년차에 접어든 S아파트 30평대가 29억원?"이라며 의구심을 나타냈다.
실제 S아파트 인근 서초푸르지오써밋 전용 104㎡ A타입은 지난달 6일 30억원(15층)에 새주인을 만났다. S아파트와 서초푸르지오써밋 준공날짜는 각 2006년 6월과 2017년 6월로 10년정도 차이가 난다.
해당회원은 "'호구 하나만 걸려라'는 식인 것 같은데 양심을 어디다 갔다 판 건지, 객관적인 팩트로 저건 말도 안 되는 가격"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회원은 "여기 부동산(공인중개업소)들 진짜 유명하다"면서 "전화해 보면 나온 매물이 아니라 집주인에게 다시 전화해 그 가격에 만들어 보겠다고 하더라. 다른데서는 그 정도까지 하는 곳 아직 못 봤다"고 회고했다.
또 한 회원은 "밤에 S아파트 앞에 지나가보면 거기 클럽이랑 감성포차가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길 나오면 젊은 애들 술이 떡 돼서 오바이트 하고 난리, 심지어 S아파트 바로 앞에는 모텔도 있다"고 했고, 또 다른 이는 "요새 관심 있어서 알아보는 지역이긴 한데 임장 가보면 서운로 기준 서쪽단지는 유흥가랑 꽤 먼 것 같아 서초동 어느 지역보다 입지는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한 부동산 전문변호사는 "지난해 공인중개사법 개정으로 공인중개사는 물론 집주인들도 집값담합을 할 경우 처벌할 수 있는 법적 토대가 마련됐다"며 "집값담합은 형사처벌 조항으로 위반시 3년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이하 벌금에 처해진다"고 경고했다.
한편 정부는 이 같은 실거래가 띄우기 등의 행위가 집값을 불안하게 한다고 판단, 과태료 처분 등 후속조치를 마련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