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중 농협은행 2.86%…금리 격차 0.76%p중저신용자 대출 늘리면서 전반적 금리인상 영향 당국 규제에 금리 올리고…시중은행과 금리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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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뱅크의 마이너스 통장 금리가 5대 시중은행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저신용자 대출을 늘리면서 전반적으로 금리가 올랐다는 게 카뱅의 설명인데 신용 1~2등급 대상의 대출 금리도 시중은행을 통틀어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9일 은행연합회 비교공시에 따르면 6월 기준 카카오뱅크의 개인 신용 1~2등급 대상 마이너스통장 대출 금리는 연 3.62%로 집계됐다. 

    5대 시중은행인 KB국민은행(3.30%), 우리은행(3.27%), 하나은행(3.14%), 신한은행(2.94%), NH농협은행(2.86%) 등 보다 높은 수준이다. 특히 시중은행중 가장 금리가 낮은 NH농협은행과 카뱅의 금리 격차는 0.76%p나 됐다.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의 금리가 3.16%인점을 감안해도 높은 축에 속한다. 

    같은기간 개인 신용 3~4등급과 5~6등급을 대상으로 한 마이너스통장 대출금리에서도 카카오뱅크는 5대 시중은행보다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전체 마이너스통장 대출의 평균 금리를 따져봐도 카뱅은 3.67%를 기록해 7개 은행 가운데 가장 높게 나타났다. 

    카카오뱅크의 마이너스통장 금리인상은 올해 들어 가속도를 냈다. 
    시중은행들이 지난 1년 간 마이너스통장 금리를 0.26~0.59%p 올리는 동안 카카오뱅크는 0.79%p를 높였다. 같은기간 케이뱅크의 상승률은 0.29%p에 그쳤다.

    카뱅의 마이너스통장 대출 금리 인상 배경에는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비중 확대 영향이 크게 자리하고 있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압박 속 대출 수급 조절도 영향을 미쳤다. 금융당국은 작년 말부터 인터넷은행들에 고신용자 대출 축소 및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를 주문했다. 이에 따라 카뱅은 올 2월 고신용자 대상 신용상품의 최저금리를 0.34%p 인상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출범 초기 낮은 대출 금리로 큰 인기를 끌었다면 이제는 시중은행과 본격 금리 경쟁을 해야하는 상황"이라며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취지와는 달리 고신용자 대출만 취급하다 역풍을 맞은 셈"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