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제시 3대 공약 무산되며 다툼 발생'DL 3333억 vs 조합 3433억'...하이엔드플랜 무상제공이 열쇠"협상중" 양측 말아끼지만 진행상황따라 계약에 영향 미칠수도
  • ▲ 방배6구역 주택재건축사업 조감도. ⓒ DL이앤씨
    ▲ 방배6구역 주택재건축사업 조감도. ⓒ DL이앤씨
    방배6구역(서울 서초구 방배동 818-14번지 일원) 재건축정비사업조합과 시공사인 DL이앤씨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1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방배6구역은 지난해 무상특화계획 무산, 공사비 등을 놓고 내홍이 불거졌다. 지난 2016년 11월 DL이앤씨가 사업제안서에 폐도·브릿지·통합주차장 등 3대 공약을 제시하며 시공사로 선정됐는데 실제론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 DL이앤씨는 구역을 가로지르는 15m 도로를 없애고 아파트를 건설한다는 대안설계를 제시했지만 작년 5월 서울시가 사업 최종 심의를 의결한뒤 공개한 건축심의 변경안에는 폐도나 브릿지, 통합주차장이 누락됐다. 이에 조합원들은 입찰제안 당시 공약이 무산된채 변경안이 통과된데 책임을 물어 조합장을 해임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원들은 DL이앤씨가 실현가능성 없는 입찰제안서를 제시해 시공사로 선정됐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아크로 파크 브릿지'라는 아파트명을 연상시킬 수 있는 공원, 다리를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조합원들은 도시계획도로를 폐도하기 위해서는 정비계획을 변경하고 관련부서 협의, 주민공청회 관람,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통과 등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해 실현성 없는 대안설계라는 지적을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DL이앤씨는 조합이 주관해 인가받은 사업계획(변경)에서 맨처음 제안했던 폐도·브릿지·통합주차장이 반영되지 않아 이같은 무상특화계획은 사라진 것이라고 반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안설계를 제시한 것은 맞지만 시에 사업인가를 받는 주체는 조합이고 폐도·브릿지·통합주차장이 없는 변경안을 확인해줬으니 책임은 조합에 있다고 맞서고 있다.

    아울러 DL이앤씨는 지난 2016년 11월 시공계약서에서 명시된 공사비(2733억원)에서 2020년 10월 사업계획(변경)인가 기준 600억원가량 인상된 3333억원을 총공사비로 요구하고 있다. 이와관련 DL이앤씨는 총공사비 393억원에서 무상특화 436억원 및 통합단지 무산 등 원제에 대한 책임으로 600억원을 차감했다면서도 세부내용은 제공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조합측은 전했다. 

    이에 조합은 공사비 증액 타당성을 검토하기 위해서는 차감된 세부내역을 DL이앤씨가 공개해야한다고 요구중이다. 아울러 하이엔드 플랜(340억원 상당)을 무상으로 제공할 것을 추가 제안했으나 DL이앤씨으로부터 무상제공은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

    조합측은 DL이앤씨가 공사비로 최종제안한 3433억원에 보통 강남 수준 하이엔드플랜을 거부했다며 시공사가 불성실한 입장과 태도를 고수하면 계약해지도 고려한다는 계획이다. 방배6구역조합 관계자는 "현재 시공사와 협의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시공계약을 체결한 시점과 현재 책정되는 공사비가 달라 인상을 협의중"이라며 "조합측에서 고급 자재 등 하이엔드 자재 마감등을 요구했으나 지속적으로 소통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