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넥센, 기아 EV6에 신차용 공급한타, 아우디 e-트론·테슬라 모델Y 등 영역 넓혀미래차 대응 기술개발 나서
  • ▲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기아 EV6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한다. ⓒ기아
    ▲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기아 EV6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한다. ⓒ기아
    국내 타이어 업체들이 전기차 시대를 맞아 전용 타이어 개발·공급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기차 타이어 시장 선점은 물론 기술력을 입증해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 ‘EV6’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5’의 경우 미쉐린타이어 제품이 사용되지만 EV6에는 콘티넨탈 외에 국내 타이어도 장착된다. 

    금호타이어는 ‘크루젠 HP71’과 ‘엑스타 PS71’, 2개 제품을 EV6에 공급한다. 두 제품 모두 금호타이어의 흡음기술인 ‘K-Silent’가 적용된 공명음 저감 타이어다. 넥센타이어는 ‘로디안 GTX EV’와 ‘엔페라 스포츠 EV’ 제품을 공급한다. 이들 제품은 전기차 전용 타이어로 마모 성능에 특화됐고 흡음 기술이 적용돼 운전자가 느끼는 소음은 기존 제품 대비 5dB 저감된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6월 아우디 브랜드의 최초 순수 전기 스포츠카 모델인 ‘e-트론 GT’에 전기차용 초고성능 타이어인 ‘벤투스 S1 에보3 ev’를 공급한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포르쉐 전기차 ‘타이칸’을 비롯해 올 초 테슬라 ‘모델Y’, 중국 니오의 전기차 ‘ES6’와 ‘EC6’ 등 진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 ▲ 한국타이어는 전기차 전용 타이어의 규격을 확대했다. ⓒ한국타이어
    ▲ 한국타이어는 전기차 전용 타이어의 규격을 확대했다. ⓒ한국타이어
    전기차에 장착되는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에 비해 요구사항이 높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에 비해 엔진 소음이 거의 없어 저소음 설계가 필요하다. 또한 내연기관차보다 강력한 성능을 갖춘데다가 배터리로 인해 차체가 무거워 타이어 마모에도 대응할 기술이 필요하다. EV6의 경우 100km/h까지 도달 시간이 3.5초에 불과하며, 최대출력 125~239Kw, 최대토크 350~605Nm의 성능을 보유했다.  

    국내 타이어 업체들은 미래 모빌리티 흐름에 대응해 기술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전기차 전용 타이어 ‘키너지 EV(Kinergy AS EV)’의 규격을 기존 16인치와 17인치에서 18인치와 19인치까지 추가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다양한 세그먼트가 출시되는 트렌드를 반영했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스마트 타이어’ 개발을 진행 중이다. 스마트 타이어는 타이어 내부에 센서 모듈이 장착돼 △주행 중 공기압 △온도 △주행시간 △가속도 등 타이어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운전자에게 경고 및 주의 알림을 통해 사고를 예방할 수 있게 한다. 

    넥센타이어는 올해 3월 국내 타이어 업계 최초로 미국에 벤처캐피탈 법인인 ‘Next Century Ventures’를 설립했다. 이 업체는 자동차 센서, 인공지능(AI), 전기차, 자율주행 등 모빌리티 사업 분야 신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들에 투자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분야에서 미래차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면서 “타이어 업체들이 변화에 대응하지 못해 차별화된 기술을 갖추지 못한다면 미래가 불투명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