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블럼 포기하면 2000만원대400만~500만원 폭풍할인 인기 트림 재고 물량 모두 소진
  • ▲ 기아 구형 엠블럼이 달린 K5 하이브리드 모습. ⓒ김재홍 기자
    ▲ 기아 구형 엠블럼이 달린 K5 하이브리드 모습. ⓒ김재홍 기자
    기아가 중형 세단 ‘K5’ 재고차량을 대상으로 파격 할인을 단행했다. 재고차량에는 신규 엠블럼이 아니라 구형 엠블럼이 장착되지만 큰 폭의 할인을 받으면 준중형 세단 ‘K3’나 ‘아반떼’ 가격에 구입할 수 있어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K5 재고차량은 수백만원 할인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대체적으로 3월 재고분은 500만원 이상, 4~6월 재고분은 400만~500만원가량의 할인혜택이 부여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2021년형 K5 노블레스 차량을 구입한 고객은 재고차량 할인 400만원, 여름휴가맞이 특별할인 200만원에 노후차 교체지원 등을 합쳐 총 670만원이 인하된 조건을 제시받았다. 

    K5는 지난해 8만4550대가 판매되면서 현대차 그랜저, 아반떼에 이어 국내 승용차 판매 3위에 올랐다. K5는 올해도 월 5000~6000대 수준을 유지하면서 7월까지 4만2122대를 기록했다. 올해 K5보다 높은 판매량을 올린 차량은 그랜저, 아반떼, 쏘렌토, 카니발 등 4종뿐이다.
  • ▲ 신규 엠블럼이 적용된 연식변경 모델. ⓒ기아
    ▲ 신규 엠블럼이 적용된 연식변경 모델. ⓒ기아
    K5가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음에도 재고차량에 대한 할인폭이 커진 이유로는 신규 엠블럼 변경이 거론된다. 기아는 지난 6월 말 연식변경 모델인 2022년형 K5를 출시했는데, 연식변경 모델부터 기아의 신규 엠블럼이 적용된다. 이에 따라 구형 엠블럼이 장착된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파격 할인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재고차량은 신차에 비해 고객이 원하는 트림, 옵션, 색상 선택에서 제약이 많다. 하지만 K3나 아반떼를 구입할 수 있는 금액으로 한 단계 급이 높은 K5를 살 수 있다. 예를 들어 K5 2.0 노블레스 트림은 2822만원이지만 400만~500만원을 할인받으면 2400~2500만원대로 하락한다. 이 금액은 아반떼 1.6 모델의 최상위 트림인 인스퍼레이션(2453만원)과 비슷하다. 

    이로 인해 K5 하이브리드나 가솔린 모델 중 노블리스, 시그니처 등 인기 트림은 재고 물량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 K5 재고차량을 구입한 고객은 “구형 엠블럼이 달렸지만 할인조건에 만족했고 기능면에서 연식변경 모델과 거의 차이가 없다고 생각해서 계약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