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00억 규모 사업에 DL이앤씨·롯데건설 경쟁 치열조합원 분담금 유예 및 분양가 할인 등 제안도업계선 신림1, 노량진3 등 타 정비사업 악영향 우려
-
올 하반기 서울 정비사업 최대어로 꼽히는 북가좌6구역 수주전이 과열 양상을 띠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재건축사업 시공권을 두고 DL이앤씨와 롯데건설이 2파전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양사가 과도한 사업 제안에 나서면서 향후 타 정비사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북가좌6구역 재건축사업 조합은 오는 28일 2차 시공사 합동설명회와 함께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북가좌6구역 재건축사업은 서대문구 북가좌동 372-1번지 일원 10만4656㎡ 부지에 지하 2층~지상 24층, 1970가구 아파트와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4800억원 규모로, 지난달 시공사 입찰에 DL이앤씨와 롯데건설이 뛰어들었다.서울지역 대규모 정비사업인 만큼 롯데건설은 강북 최초로 자사 하이엔드 브랜드인 '르엘'을 조합에 제시했고 DL이앤씨 역시 최고급 브랜드인 '아크로'를 내세우며 경쟁에 나선 상태다.DL이앤씨의 경우 최근 아크로 브랜드 변경 논란과 관련, 지난 16일 조합측에 공사비 증액없이 해당 브랜드를 적용하겠다는 내용의 확약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당초 DL이앤씨는 신규 브랜드 '드레브372'를 제안했다가 이후 아크로를 적용한 '아크로 드레브372'로 방향을 틀었다.양사의 하이앤드 브랜드 경쟁과 함께 추가 사업 제안 내용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DL이엔씨는 '조합원 분담금 입주 2년후 납부'를 비롯 '조합원 분양가 최소 60% 이상 할인', '인테리어 업그레이드 비용 가구당 1000만원 지원' 등을 내걸었다. 롯데건설도 롯데쇼핑에서 추진중인 상암 DMC 롯데쇼핑몰 등과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프리미엄 설계를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조합측은 양사의 경쟁을 내심 반기는 분위기지만 업계에서는 양사의 수주전이 과열 양상으로 치닫아 타 정비사업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북가좌6구역과 같이 양사가 과도하게 사업을 제안하면 시공사 선정을 앞둔 다른 정비사업 지역조합원들의 눈높이를 만족시키기 어려워진다"며 "결국 출혈경쟁으로 이어지거나 유찰될 가능성도 높아져 기업과 조합 모두 손해를 입을 수 있다"고 밝혔다.현재 서울에서는 노량진3·5구역, 신림1구역, 마천4구역, 백사마을 등 정비사업이 시공사 선정을 앞둔 상태다. 일부 정비사업의 경우 단독 입찰이 예상되고 있지만, 나머지 사업에서는 시공권 경쟁이 불가피한 만큼 업계 부담도 적지 않다.분양업계 관계자는 "조합원 분담금 납부 유예 등의 제안은 사업방식에 따라 실현이 어려울 수 있다. 조합에서도 기업들이 제안한 내용들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 꼼꼼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과열 경쟁 등에 대한 정부와 지자체의 관리 감독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