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4142만대 판매친환경차 등 29% 증가하반기 반도체 이슈로 부진 전망
  • ▲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해 올해 글로벌 완성차 판매량은 지난해 하반기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연합뉴스
    ▲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해 올해 글로벌 완성차 판매량은 지난해 하반기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연합뉴스
    올해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은 반도체 공급부족 여파로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23일 ‘2021년 상반기 글로벌 완성차 판매량 분석’ 보고서를 공개했다. 올 상반기 글로벌 완성차 판매대수는 4142만4000대로 지난해 상반기(3223만6000대)보다 29% 증가했지만 지난해 하반기(4394만4000대) 대비 6% 감소했다. 

    양재완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상반기 글로벌 완성차 판매량은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크게 감소했지만 하반기부터 북미, 중국 등 주요 시장의 빠른 회복세에 힘입어 코로나 이전 판매량에 근접했다”면서 “올해부터 차량용 반도체 기업들의 생산문제로 완성차 업체들의 신차 공급에 어려움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2월 텍사스 한파로 인해 NXP, 인피니언의 생산 중단 및 3월 르네사스 공장 화재 등으로 차량용 반도체 공급 지원 문제가 악화된 바 있다. 

    국가별로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하면 미국, 일본을 제외한 지역은 감소세로 전환됐다. 미국은 지속적인 소비심리 개선으로 내수 판매가 증가했고, 일본은 코로나19에 따른 기저효과와 하이브리드차 판매 확대로 상승세를 보였다. 

    한국은 지난해 개별소비세 인하, 다양한 신차출시 등으로 판매량이 일시 증가했다가 올해부터 글로벌 반도체 부족으로 신차생산이 지연되며 판매량이 다소 감소했다. 

    업체별로는 올해 상반기 미국, 유럽 완성차 업체들이 부진한 반면, 토요타와 현대차는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늘었다. 

    토요타가 주력 시장인 미국, 중국 시장의 수요 증가와 주요부품의 안전재고 확대 전략으로 반도체 부족 현상에 적절히 대응하며 지난해 하반기 이후에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내수와 중국 시장에서 다소 부진한 실적을 거뒀지만 생산중단 최소화 및 중국 외 지역 수출 호조 영향으로 지난해 하반기와 비슷한 판매량을 유지했다. 

    반면, 친환경차 부문은 지속적인 신차 출시와 각국 보급정책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지속됐다. 올 상반기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량은 494마8000대로 지난해 상반기(219만5000대), 지난해 하반기(403만6000대) 대비 각각 125%, 23% 증가했다. 

    양 연구위원은 “올해 하반기에는 전기차 전용 모델을 포함한 다양한 신차가 출시되면서 대기 수요는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며 “반도체 공급 충격의 여파가 지속되면서 판매실적은 부진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