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이달 태릉CC 개발구상안 발표 당초 공급물량 축소 가능성 높아…대체부지 주목시민단체 등 반발 여전…"갈등 해소책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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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이달중 내놓을 태릉골프장(이하 태릉CC) 개발 계획에 이목이 쏠린다.지난해 8.4공급대책에서 발표한 공급물량 등에 일정부분 변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해당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수그러들지는 여전히 미지수다.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이달 중 8.4공급대책중 하나인 태릉CC 주택공급 관련 개발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앞서 정부는 8.4공급대책을 통해 태릉CC를 비롯 과천정부청사 부지, 용산캠프킴 등 신규택지에 총 13만가구의 공공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중 태릉CC의 경우 정부가 밝힌 공급물량은 1만가구로 서울내 최대 규모다.이같은 계획이 발표된 이후 현재까지 해당 지역에선 주민들의 거센 반발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들은 태릉CC 개발이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훼손 및 교통난 등을 야기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이완관련 노원구 주민들로 구성된 '초록태릉을지키는시민들'은 태릉CC 개발 반대 집회 등을 개최해 왔으며 지난 6월에는 지자체장(오승록 노원구청장)에 대한 주민소환 투표를 추진하기도 했다.노원구 역시 주민들의 반발을 고려해 공급물량을 당초 계획의 절반 수준인 5000가구로 축소하고, 사업부지의 50%를 공원으로 조성하는 등의 내용을 포함한 대안을 정부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관련업계에선 정부가 공급물량을 축소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 8.4공급대책이 발표된지 1년이 지났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만큼 신속한 주택공급에 대한 부담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부동산업계의 한 전문가는 "8.4공급대책의 경우 당초 지역의 의견을 제대로 수렴하지 않은 것이 반발을 초래했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과천정부청사 부지 개발을 취소하면서 태릉CC 개발 반대 여론에 불을 붙인 셈"이라며 "정부 입장에서도 빠르게 주택공급에 나서야 하는 상황을 고려할 때 공급물량 축소가 불가피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공급물량이 줄어드는 만큼 이를 보완할 대체부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선 태릉CC와 인접한 구리시 갈매동 일대를 주목하고 있다.다만 이같은 개발계획에도 주민들의 반발은 여전할 것으로 관측된다. 태릉CC 개발을 반대하는 주민 대다수가 개발 백지화를 고수하고 있는 만큼 별도의 갈등 해소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초록태릉을지키는시민들 관계자는 "공급물량이 줄어든다 해도 그린벨트 훼손과 교통난 등 현재 지역 주민들이 우려하는 부분이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정부가 내놓을 계획안에 이와 관련한 대비책이 없다면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는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