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기업 간 연합 기반 물류 생태계 구축카카오, 인수 후 CIC 운영 위주구독 시장에서 진검승부 예정
  • 네이버와 카카오가 전자상거래(이커머스) 분야에서 맞붙는다. 양사는 각사별 합종연횡을 거듭하며 구독 시장으로 판을 확장하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약 161조원이다. 거래액 기준으로 네이버는 27조원을 차지해 점유율은 약 18%다. 카카오의 경우 지난해 전체 시장의 약 3%에 해당하는 4조원이 '선물하기'를 통해 오간 것으로 추산된다.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올 2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주목할 부분은 커머스를 필두로 콘텐츠·핀테크 등 신사업 매출이 기존 검색·메신저 사업 매출을 앞섰다는 것이다. 네이버는 신사업 매출이 처음으로 50%를 넘었고 카카오는 60%를 돌파했다.

    올해 2분기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42.6% 증가한 3653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이커머스에 재투자 하는데 있어 물류 생태계 구축에 힘쓰고 있다.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를 대상으로 올해 7월 12일 온라인 풀필먼트 데이터 플랫폼 ‘NFA(Naver Fulfillment Alliance)’를 열었다.

    NFA에는 다양한 분야에 역량을 갖춘 7개의 풀필먼트 업체가 함께 참여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확대할 계획이다. 네이버 플랫폼을 기반으로 CJ대한통운 등 사업자와 지분교환을 통해 연합하는 동시에 SME에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앞세워 이커머스 분야에 성장 가능성이 높다. 카카오톡을 통해 유입된 카카오 쇼핑하기 회원은 4000만명을 넘었으며 카카오커머스의 올해 2분기 거래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이 가운데 선물하기의 거래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4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는 인수 합병으로 몸집을 키우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카카오는 검색포털 다음과 음악 콘텐츠 사업자 멜론,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 등을 인수하며 전방위적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이들은 CIC(사내독립기업) 형태로 운영돼 카카오가 인수는 했지만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이커머스 경쟁은 구독에서 판가름이 날 것으로 전망한다. 네이버는 네이버쇼핑 정기구독과 유료 멤버십 네이버 플러스를 내놓았다. 카카오는 카카오커머스를 통해 구독ON 서비스와 카카오톡 이모티콘 플러스, 톡서랍 플러스 등 구독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네이버는 쇼핑 정기구독,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연이어 출범하며 락인(Lock-in, 고객을 묶어두는 것)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카카오는 카카오톡 mau를 바탕으로 카카오커머스 내 구독 ON을 통해 정기구독 상품을 모아서 보여주고 있다. 이모티콘 플러스, 톡서랍 월정액 구독 등 멤버십보다는 개별 서비스에 대한 유료 구독을 유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