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상장, 공모자금 1조 중 7600억 친환경 선박 투자키로일진하이솔 친환경 전략 벤치마킹, 증권가 "긍정적 영향"
  • ▲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킹스키 반잠수식 원유생산설비 ⓒ연합뉴스
    ▲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킹스키 반잠수식 원유생산설비 ⓒ연합뉴스
    현대중공업이 9월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가운데, 기관투자자들을 상대로 투자설명회(IR)를 시작한다. 다소 주춤한 주식 공모시장에서 안정적인 투자자금을 확보하겠다는 계산이다.

    현대중공업은 26일부터 일주일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이어간 뒤 내달 2~3일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이 과정에서 대폭 향상된 수주 실적으로 미래 기업가치를 적극 어필할 계획이다.

    수주 잔고의 증가세는 물론 고부가가치 LNG·LPG선박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도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게 한다. 현대중공업그룹 전체에서 구상 중인 수소 밸류체인에서 현대중공업의 위상도 설명자료에 담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대오일뱅크에서 생산된 수소를 해상을 통해 운송하고 수소생산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현대중공업의 미래 기술 개발 계획을 적극 설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 수소 밸류 체인 ⓒ현대중공업그룹
    ▲ 수소 밸류 체인 ⓒ현대중공업그룹
    현대중공업은 오는 9월 일반 공모청약으로 1800만주를 신주 발행한다. 금융위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희망공모가격은 5만2000원에서 6만원 사이다. 구주 매출없이 전량 신주 발행하며 공모자금은 최대 1조800억원에 달한다. 현대중공업은 이 중 7600억원을 친환경 선박의 연구 개발 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김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이 머스크로부터 수주한 대형 컨테이너선은 수익성 확보 위주의 수주 전략으로 보인다"며 "이는 9월 예정된 기관 수요 예측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IB 업계에서도 최근 친환경 테마로 성공을 거둔 일진하이솔루스의 사례를 볼 때, 현대중공업 IR에서도 기관투자자의 긍정적인 반응이 예상된다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기술 개발, 투자 등 확고한 방향성을 가지고 전량 신주 매출로 공모를 진행하는 점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