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6, 국내 전기차 시장에 과감한 도전장아이오닉5에 비해 가속성능, 디자인 앞서105km 주행, 전비는 5.4km/kWh 기록
  • ▲ 지난 26일 시승한 기아 EV6 ⓒ김재홍 기자
    ▲ 지난 26일 시승한 기아 EV6 ⓒ김재홍 기자
    국내 전기차 시장은 테슬라 ‘모델3’·‘모델Y’,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등이 주도하고 있다. 여기에 기아 ‘EV6’가 도전장을 내밀면서 판도 변화를 예고했다. EV6는 기아의 첫 전용전기차이며, 올해 3월31일 사전계약 첫날에만 2만1016대를 기록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달 26일 개최된 미디어 시승회에서 EV6를 경험할 수 있었다. 시승모델은 롱레인지 어스(Earth) 트림에 △4WD △하이테크 △선루프 △메리디안 사운드 △빌트인캠 △20인치 휠 등이 옵션으로 장착됐다. 가격은 전기차 보조금 제외 기준으로 6215만원이다. 

    EV6을 처음 봤을 때 경쟁모델인 아이오닉5에 비해 세련되고 다이내믹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아이오닉5의 외관이 파격적이면서 미래지향적이라면 EV6는 젊은 감각이 가미된 스포츠카의 느낌이었다. 
  • ▲ EV6의 측면부와 후면부 모습 ⓒ김재홍 기자
    ▲ EV6의 측면부와 후면부 모습 ⓒ김재홍 기자
    전면부는 전기차의 이미지에 맞춰 기존 타이거 노즈를 재해석한 ‘디지털 타이거 페이스’가 적용됐다. 전면 범퍼 하단에 위치한 공기흡입구와 휠 디자인, 루프 스포일러의 모습에서 역동성이 느껴졌다. 또한 리어 램프가 점등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차량에 탑승하니 12.3인치 클러스터와 같은 크기의 디스플레이가 통합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 모습이 눈에 띄었다. 센터페시아 중앙 부근에 있는 조작 패널은 바람 모양의 버튼을 통해 인포테인먼트와 공조 전환 조작계의 두 시스템을 오가면서 조작할 수 있다. 얼마 전 시승했던 신형 스포티지에서 이미 경험한 적이 있어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 

    변속기 등이 위치한 센터콘솔은 옆에서 보면 공중에 붕 뜬 모습이었다. 다이얼 방식의 변속기가 채택됐으며, 바로 윗 부분에는 대각선으로 이뤄진 직선 중간에 시동 스위치가 있었다. 맨 상단에는 통풍, 열선, 스티어링 휠 열선 버튼이 위치했다. 
  • ▲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 등이 적용된 내부 모습 ⓒ김재홍 기자
    ▲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 등이 적용된 내부 모습 ⓒ김재홍 기자
    아이오닉5는 센터 콘솔을 앞뒤로 이동해서 최대 140mm 이동할 수 있는 ‘유니버설 아일랜드’와 후측방 시야를 카메라를 통해 볼 수 있는 ‘디지털 사이드 미러’ 등 다양한 기능이 있었던 것에 비해 EV6는 이런 기능들이 없었다. 

    이날 시승은 별도로 정해진 목적지 없이 기자 개인이 자유롭게 선택해 주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서울 성수동 부근에 있는 ‘EV6 언플러그드 그라운드 성수’에서 경기도 양주 오랑주리 카페로 향했다. 시승모델은 77.4kWh의 배터리가 장착됐고 최고출력 239kW, 최대토크 605NM의 성능을 갖췄다.  

    전기차다보니 확실히 시동을 켜고 나서도 조용했다. 좁은 골목길을 지날 때 변속기 옆 카메라 버튼을 눌러 화면을 통해 차량과 장애물 위치를 확인했다. HUD에는 증강현실 효과가 적용된 게 특징이었다. 시내 구간을 빠져나가 고속도로에 진입하면서 속도를 높였는데 생각보다 빠른 가속성능을 확인할 수 있었다. 
  • ▲ EV6의 주행모습 ⓒ기아
    ▲ EV6의 주행모습 ⓒ기아
    스포츠 모드로 변경하려고 했는데 센터 콘솔 부근에 드라이브 모드 변경 버튼이 보이지 않았다. 그러던 중 스티어링 휠 왼쪽 하단부에 버튼을 발견해 주행모드를 설정했다. 일반 모드도 가속감이 괜찮았지만 스포츠 모드에서 보다 강렬한 주행감을 체감할 수 있었다. 

    아이오닉5를 시승할 때는 부드럽고 편안한 승차감을 느꼈다면 EV6는 보다 빠르고 시원한 주행이 가능했다. 가속할 때 느낌은 아이오닉5보다 테슬라 모델Y가 연상될 정도였다. 고속으로 질주할 때 풍절음이 다소 들리기는 했지만 거슬리지는 않을 정도였고 고속안정성도 무난한 편이었다. 

    주행을 하면서 고속도로 주행보조2(HDA2) 등 반자율주행 기능을 사용해봤다. 버튼 조작으로 편하게 기능을 활용할 수 있었고 차선이탈이 감지되면 바로 개입하면서 차량이 중앙에 위치했다. 다만 제동 성능은 약간 아쉬웠다. 정차할 때 차량이 밀리는 듯한 느낌이 있어 평소보다 브레이크 페달을 빨리 밟아야 했다. 
  • ▲ 105km를 주행한 결과 전비는 5.4km/kWh가 나왔다. 공인연비보다 높은 수치다. ⓒ김재홍 기자
    ▲ 105km를 주행한 결과 전비는 5.4km/kWh가 나왔다. 공인연비보다 높은 수치다. ⓒ김재홍 기자
    출발할 때 주행거리는 340km, 배터리는 84%가 남았는데, 105km 주행하고 나니 주행거리는 203km, 배터리는 59%가 남았다. 시승 후 전비는 5.4km/kWh였는데 공인 복합전비 4.6km/kWh보다 높게 나왔다. 

    뒷좌석 공간이 넓어 앉았을 때 편안했다. 트렁크 공간은 520리터이지만 2열 시트를 접으면 최대 1300리터까지 확보가 가능하다. 또한 전방 후드 안에 위치한 프론트 트렁크가 추가 적재공간을 제공한다. 

    전반적으로 아이오닉5보다 만족감이 느껴졌다. 또한 모델Y와 비교하면 테슬라 특유의 감성이나 오토파일럿 등 다양한 기능은 모델Y가 낫지만 다양한 편의사양과 옵션, 디자인은 EV6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 ▲ 전자식 변속기와 시동 스위치, 각종 버튼 등 모습 ⓒ김재홍 기자
    ▲ 전자식 변속기와 시동 스위치, 각종 버튼 등 모습 ⓒ김재홍 기자
  • ▲ 깔끔한 내비게이션 화면. 운전대 왼쪽 하단에 드라이브 모드 버튼이 위치했다. ⓒ김재홍 기자
    ▲ 깔끔한 내비게이션 화면. 운전대 왼쪽 하단에 드라이브 모드 버튼이 위치했다. ⓒ김재홍 기자
  • ▲ 트렁크 공간은 생각보다 넓었다. ⓒ김재홍 기자
    ▲ 트렁크 공간은 생각보다 넓었다. ⓒ김재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