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공사비 협상 타진했으나 신뢰 못얻어조합집행부, "근거없는 공사비 인상 수용 어렵다"일부조합원 사업진행 지연우려에도 내달12일 총회 강행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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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업계에 따르면 방배6구역 재건축조합은 시공사 해지 및 해제를 위해 내달 12일 조합임시총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달초 DL이앤씨가 방배6구역조합에 도급공사비 수정을 제안하며 하이엔드플랜과 물가비 인상, 조합원 무상특화 가구 증가, 기성불 변경 조건 등을 무상으로 포함해 총 3758억원의 공사비를 요구한바 있으나 집행부의 마음을 돌리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방배6구역과 DL이앤씨는 무상특화 무산과 공사비 인상을 놓고 힘겨루기를 이어왔다. DL이앤씨가 지난 2016년 수주 당시 폐도, 브릿지, 통합주차장 등을 제시하며 시공사로 선정됐으나 서울시 심의를 통과하지 못하며 무산된바 있다. 전 집행부와 DL이앤씨가 이를 합의했으나 일반 조합원들은 총회에 안건으로 상정돼 의결된 적이 없다며 전 조합장과 집행부를 해임했다.
새 집행부가 꾸려진 상황에서 DL이앤씨는 전 조합장과 집행부가 무상특화를 없애는데 동의했다며 이와 별도로 물가인상 등을 반영해 공사비 인상을 요구했다. 이에 조합측은 공사비 증액 타당성을 검토하기 위해 DL이앤씨에게 세부내역을 요청했으나 시공사가 이를 거절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방배6구역 조합은 결국 조합원 결의없이 조합원 이익에 위배되는 행위를 인정할 수 없다며 시공사 해지 카드를 꺼내들었다. 아울러 최근 DL이앤씨가 조합에 새로 제시한 공사비 3758억원도 합리적인 가격이 아니며 마감재 등 자재 사양도 명확치 않다고 지적했다. 앞서 조합은 무상특화 등을 모두 포함해 3400억원대의 공사비를 제시한 바 있다.
조합은 시공사를 교체하거나 기존 계약을 유지하더라도 공사비 인상이 있을 것이라면 다양한 건설사로부터 제안서를 받아보는 것이 낫다며 시공사 교체 시도에 힘을 싣고 있다.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는 차라리 기존 계약을 해지하고 다른 시공사와 경쟁체제 구도를 다시한번 만들 필요가 있다고 보는 분위기다.
다만 일부 조합원들은 시공사 교체로 사업이 지연됨에 따른 시간과 비용 피해를 언급하며 신중한 태도를 취할 것을 요구중이다. 집행부가 DL이 최근 새로 발송한 제안서를 정식 검토했는지 등등을 문의하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으나 조합측은 예정대로 임시총회를 개최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