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주공 11개 단지 예비안전진단 통과재건축 기대감 불구 후속 절차 두고 속도조절 목소리↑일부 단지는 정밀안전진단 내년으로 미루기도
  • ▲ 서울 노원구 상계주공3단지 모습. ⓒ연찬모 기자
    ▲ 서울 노원구 상계주공3단지 모습. ⓒ연찬모 기자
    서울 동북권 주요 정비사업장으로 꼽히는 노원구 상계주공아파트 단지들이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에만 상계주공4·10·14단지 등이 잇따라 재건축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하는 등 전체 16개 단지 중 절반 이상에서 사업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최근 상계주공10단지는 재건축 사업의 첫 관문인 예비안전진단을 조건부 통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9월 예비안전진단 접수에 나선지 약 1년 만이다. 

    상계주공4·14단지 역시 지난달 각각 예비안전진단을 조건부 통과했다. 이로써 상계주공아파트 16개 단지 가운데 11곳(1·2·3·4·7·9·10·11·13·14·16단지)이 정밀안전진단 절차를 밟게 됐다. 현재 상계주공6단지만이 1차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한 상태다.

    지난 1월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상계주공5단지를 비롯 지난해 말 입주를 마친 상계주공8단지(현 포레나노원)을 제외한 나머지 단지들도 예비안전진단을 준비 중이다.

    상계주공 재건축 추진위 관계자는 "작년 8월 상계주공6단지가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이후 1년 동안 하나둘씩 통과 소식이 들려오면서 사업 추진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감도 높다"며 "일부 단지의 경우 높은 사업성에 따라 건설사들도 일찍부터 많은 관심을 보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정부의 재건축 규제 완화 조짐이 보이지 않으면서 대다수 단지가 후속 절차를 두고 숨고르기에 들어가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서울 주요 재건축 단지들이 정밀안전진단 통과에 실패하면서 조합 및 추진위 내에서도 속도 조절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

    특히 지난 7월 노원구 대표 재건축 단지인 태릉우성아파트(1985년 준공)가 2차 정밀안전진단(적정성 검토)에 실패한 것이 상당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노원구의 가파른 집값 상승세도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8월 다섯째 주(30일 기준) 노원구 아파트 매맷값 상승률은 0.31%로 전주(0.30%) 대비 상승세를 이어갔다. 노원구는 22주 연속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이와 관련해 올 초 1차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한 상계주공6단지의 경우 2차 정밀안전진단 신청을 연말로 한 차례 미룬데 이어 최근에는 내년으로 연기하는 것을 결정했다.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상계주공3단지 역시 지난 7월 정밀안전진단 신청을 결정했지만, 이같은 상황을 고려해 진행을 취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부동산시장 안정화를 강조하는 상황에서 현재 노원구 집값 상승세를 고려하면 예비안전진단 이후 사업 단계에서 성과를 거두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조합이나 추진위 입장에서도 사업 일정이나 비용 등을 따졌을 때 당분간 숨고르기에 나서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내다봤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