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111.7…전주보다 0.9p↑신규 택지지구 발표와 사전청약 초과수요 영향가을 이사철 추격매수에 나서는 수요자 늘듯
  • ▲ 사전청약 접수처.ⓒ연합뉴스
    ▲ 사전청약 접수처.ⓒ연합뉴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다 정부의 대출규제 및 주택 공급대책에도 아파트 매수심리가 여전히 상승하고 있다. 무엇보다 9만명 이상이 몰린 1차 사전청약 수요자들이 추격매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집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대규모 공급대책이 시작되는 만큼 청약 대기수요를 흡수해 매수심리가 진정될 거라 자신했지만 시장은 오히려 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11.7을 기록했다. 지난주(110.8)보다 0.9포인트 상승했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수치로 '0'에 가까울수록 초과공급을, '200'에 가까울수록 초과수요를 뜻한다.

    서울은 105.6에서 106.5로 올랐으며 경기와 인천도 각각 113.1에서 114.0, 113.6에서 114.8로 전주 대비 매매수급지수가 상승했다. 특히 경기와 인천은 신규 택지지구가 발표되면서 교통호재가 있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라인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단지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지방의 아파트 매수심리도 거세지고 있다. 지방 매매수급지수는 104.7을 기록해 지난주(104.0)보다 커졌다. 지역별로 인천을 제외한 5대 광역시는 103.1에서 104.1로, 경기를 제외한 8개 도는 104.9에서 105.2로 올랐다.

    시장에선 정부가 집값 안정을 위해 내놓은 사전청약이 무주택자들의 시장불안을 잠재우기 역부족이란 평가가 나온다. 오히려 청약경쟁이 치열한 데다 여전히 입주 시기를 가늠하기 어려워 대기 수요자들이 중저가 아파트 매수에 나서는 등 추격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첫 사전청약 대상 3955가구 모집에는 약 4만명이 신청했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공공분양 특별공급은 15.7대 1, 신혼희망타운 당해지역 우선공급은 4.5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정부는 국민 호응과 공급대책에 대한 성과라며 높은 사전청약 경쟁률을 적극 홍보했지만 수요자들 사이에선 기대와 달리 당첨 확률이 희박하단 인식만 키운 셈이다. 이달 추석 후 가을 이사 성수기가 돌아오면 추격매수에 나서는 수요자들이 많아질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 한 전문가는 "여름 휴가철과 1차 사전청약이 끝난데다 이달부터 서울시 내 물량이 늘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며 "무주택 실수요자들도 사전청약에 일단 넣고 기존 주택 매입여력이 생기면 갈아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