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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고덕국제신도시 주택시장이 개발권역에 따라 극과극 편차를 보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1단계의 경우 한달새 집값이 수천만원 가량 상승한 반면 2단계는 수년째 미분양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2006년 9월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된 고덕국제신도시는 2009년 12월 토지보상을 거쳐 1단계 사업이 2019년 7월 완공됐고 올 연말 2단계 사업을 앞두고 있다. 경기도 평택시 고덕면과 서정동·모곡동·장당동·지제동 일원 1240만여㎡ 부지를 개발하는 사업으로 2025년 12월 대장정을 마칠 예정이다.
지하철 1호선 서정리역을 중심으로 형성된 1단계 사업은 현재 입주까지 모두 마친 상태다. 2017년 3월 첫 분양단지인 '고덕국제신도시 파라곤'은 당시 특별공급을 제외한 1순위 청약모집에 2만9485명이 몰려 평균 49.4대 1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고덕국제신도시내 청약광풍을 몰고 온 만큼 일대 시세도 주도하는 모습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평균 3억8000만원에 분양된 파라곤 전용 84㎡ 경우 올 들어 △6월 7억9500만원(2층) △7월 8억5000만원(19층) △8월 8억9000만원(7층)에 거래되며 공급가 보다 2.3배 치솟았다. 현재 호가는 9억2000만~10억원 사이로 '10억클럽' 입성을 목전에 뒀다.
인근 '고덕국제신도시 제일풍경채'도 가파른 시세상승을 보이고 있다. 3억 초중반대에 분양된 전용 84㎡ 경우 올 들어 △3월 8억원(21층) △7월 8억4000만원(6층) △8월 9억1000만원(14층)에 매매돼 공급가 대비 3배가량 뛰었다.
반면 지하철역과 다소 먼 2단계 사업은 '전매제한 강화' 직격탄까지 맞아 속수무책 나락으로 떨어졌다.
2019년 분양당시 기존 6개월~1년이던 전매제한 기한이 3년으로 늘어나면서 그해 공급에 나섰던 단지들 대부분이 청약미달을 면치 못했다. 일례로 1단계 사업지서 청약광풍을 몰고 온 파라곤2차 역시 1.2대 1 볼품없는 기록을 보였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1월 843가구 불과했던 평택시 미분양물량은 그해 9월 2690가구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물량이 줄곧 소진되며 3자리수까지 떨어졌지만 방심하기엔 아직 이르다.
공급됐거나 예정인 물량이 공공을 포함해 2019년 4647가구, 2020년 4635가구로 여전히 4000가구대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올해 2단계 사업지 후분양 물량이 아직 남아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예고된 물량은 △대방 노블랜드(726가구) △서한 이다음(510가구) △금성백조 예미지(431가구) △호반써밋3차(703가구) △모아미래도(640가구)로 총 3010가구 규모다.
여기에 마지막 3단계까지 분양될 경우 미분양 적채는 물론 당분간 시세조정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