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대형주 중심 외국인 매도세에 부진9월 후반엔 코스피·대형주로 무게중심 이동 전망테이퍼링 예고 구간엔 대형주가 상대우위 형성오는 9일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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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소형주 중심 코스닥의 상승률이 3개월 연속 코스피를 앞서고 있다. 하지만 증권가에선 이달 후반부부턴 코스피와 대형주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월 한 달간 코스닥지수 상승률은 0.69%를 기록했다. 반면 이 기간 코스피는 0.09% 하락했다.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3개월간 상승률을 비교하면 격차는 더 뚜렷해진다. 

    코스닥은 지난 6월 4.9% 올랐고, 지난 7월엔 0.11% 상승했다. 반면 코스피는 지난 6월 2.89% 상승했고, 7월 2.86% 내렸다.

    코스피 상승률보다 높았다. 지난해 2월부터 5월까지 4개월간 상승률이 코스피보다 높았던 이후로 가장 긴 기간이다.

    코스닥은 월간 기준 3개월간 코스피 상승률보다 높았는데, 지난해 2월부터 5월까지 4개월간 상승률이 코스피보다 높았던 이후로 가장 길다.

    코스닥은 지난 23일부터 10거래일 연속 상승 랠리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7월 27일~8월 10일(11거래일 연속) 이후 1년여 만의 상승세다.

    코스닥 지수 상승을 이끈 주체는 단연 개인투자자다. 코스피 상승률을 상회했던 지난 6∼8월 3개월간 개인은 3조1447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코스피에선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형주 중심으로 매도 공세가 지속되면서 지수 부진에 영향을 줬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 지난 7월 4조1400억원, 지난달 6조7000억원을 팔아치웠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의 수급이 대형주 쪽에 많기 때문에 영향력이 큰 반면 코스닥시장이나 중소형주의 경우 그 영향력에서 조금은 자유로운 편"이라며 "개별 업종·종목별로 접근하다 보니 코스닥지수가 상승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9월 후반부턴 대형주·코스피로 무게 중심 이동"

    증권가에선 최근 부진했던 대형주가 9월에는 기지개를 켤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반도체 등 대형주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개선돼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로 악화됐던 수급이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등 대형주들은 시가총액 상위라는 특성상 외국인들의 한국 증시 비중 축소 과정에서 직접적인 타격을 입으며 부진했던 측면이 존재하지만 현재는 매크로 불확실성 완화, 피크아웃 우려 완화 등 대형주를 둘러싼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면서 "외국인의 대형주 순매도가 이제는 막바지"라고 진단했다.

    테이퍼링과 환율 등도 대형주에 유리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적 모멘텀 둔화와 테이퍼링 시행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구간에선 중소형주보단 대형주의 수익률이 우세할 것이란 예상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2013~2014년 테이퍼링 당시 테이퍼링 준비 및 예고 구간에선 가치·대형주가, 실제 액션 구간에선 성장·중소형주가 상대우위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코스닥과 중소형주의 상대 강도와 실적 모멘텀 역시 코스피와 대형주 대비 약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때문에 이달부턴 코스피, 그중에서도 초대형주의 비중 확대가 권고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닥과 중소형주의 상대적 강세는 금융위기 이후 매년 상반기에 반복돼왔던 현상이다. 하지만 최근 코스피 대비 코스닥 상대강도 추이를 보면 불안한 양상"이라면서 "코스피 대비 코스닥 상대강도 지수가 지지선을 이탈할 경우 하반기에는 코스피와 대형주의 일방적인 강세가 전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무게중심은 9월 중 점차 중소형주에서 대형주로 이동할 것"이라며 "9월 후반부 점차 대형주에 유리한 매크로 환경이 펼쳐질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오는 9일에 있을 9월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은 변수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의 영향으로 대형주 중심으로 수급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며 "변동성이 비교적 적을 것으로 보이는 중소형주가 조금 더 유리한 한 주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