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 초과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 상승세 지속 아파트값 피로감에 불장…"환금성 떨어지는 점은 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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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의 집값 고점 경고에도 아파트값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중대형 오피스텔 몸값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아파트 대체재로 인식하는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청약경쟁률이 세 자릿수를 기록하는 등 실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7일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살펴보면 지난 7월 서울지역 오피스텔 거래 건수는 총 3551건으로 전월(3200건) 대비 10%이상 증가했다. 같은기간 경기와 인천 지역 오피스텔 거래 건수는 각각 4512건, 2154건으로 전월 대비 10.3%, 41.5%씩 늘었다.

    분양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세난, 분양가 상한제 등의 영향으로 아파트 공급이 줄고 있는데다 청약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주거용 오피스텔에 수요 쏠림 현상이 확대되고 있다"며 "최근 공급되는 주거용 오피스텔은 소형 아파트와 흡사한 상품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수요자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85㎡(이하 전용면적) 초과 중대형 오피스텔의 경우 아파트 대체재로 인식되면서 매매가격지수도 수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월 수도권 지역 85㎡ 초과 오피스텔의 매매가격지수는 105.98로, 올해 1월(101.85)과 비교해 크게 증가한 상태다.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역시 중대형 오피스텔이 더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7월 수도권 지역 85㎡ 초과 오피스텔의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0.71%로 '60㎡초과 85㎡이하'(0.68%), '40㎡초과 60㎡이하'(0.32%), '40㎡이하'(0.08%)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일례로 인천 연수구 '힐스테이트 송도 더테라스' 84㎡의 분양가는 3억8900만원이었지만, 지난달 같은 면적이 7억5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분당두산위브파빌리온' 105㎡는 지난 5월 13억원에 거래된 데 이어 7월에는 같은 면적이 14억5000만원에 팔린 것으로 확인됐다.

    중대형 오피스텔의 수요가 늘면서 청약경쟁률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청약홈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국에서 분양한 59㎡ 이상 오피스텔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31.82대1로 지난해 하반기(11.06대 1)와 비교해 3배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서 분양한 오피스텔의 경우 최고 경쟁률이 세 자릿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4월 인천 연수구에서 분양한 '더샵 송도아크베이' 84㎡는 255실 모집에 6만8653건이 몰리며 평균 269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에 피로감을 느끼는 실수요자들이 늘고 있는 만큼 중대형 오피스텔 선호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시장 상황에 따라 환금성이 크게 떨어질 수 있어 매매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부동산업계의 한 전문가는 "아파트에 비해 접근성이 좋은 오피스텔에 수요가 몰리면서 시세 차익을 기대하기 어려웠던 오피스텔 몸값도 높아지는 추세"라며 "최근에는 우수한 상품성에 따라 주거 만족도도 높게 나타나고 있어 오피스텔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의 경우 최근 금리 인상 등에 상당한 영향을 받게 될 뿐만 아니라 향후 구·신축간 가격 격차도 커 입지 조건 등을 면밀히 분석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