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SBI·웰컴·OK저축은행, 최근 수신금리 잇따라 올려SBI, 0.3%p 인상해 가장 높은 수준인 2.5% 금리 제공기준금리 인상과 직접적 영향 없어, 내부적 요인 때문페퍼저축은행, 아직 수신금리 인상 계획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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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저축은행들이 정기예금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다. 대출규제 상황에서 수신금리를 올리는 것이 부담되지만, 내부 유동성 및 예대율 관리 차원에서 이뤄진 조치다. 업권 전체의 형평성을 맞추는 측면도 크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의 수신금리 인상이 본격화됐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26일 기준금리를 0.50%에서 0.25%p 올린 0.75%로 조정했다. 이에 시중은행들은 예금금리 및 대출금리를 잇따라 올렸다.

    이같은 추세는 저축은행들에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JT저축은행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다음날인 27일에 일반 정기예금 금리를 2.1%로 조정했다. 기존에 비해 0.35%p 인상된 수치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은 이달 3일부로 수신금리를 0.3%p 인상했다. SBI저축은행과 사이다뱅크에서 판매하는 정기예금, 자유적립예금, SBI스페셜정기예금, ISA 정기예금, 사이다뱅크 수신상품 등이 대상이다. 1년 만기 기준 정기예금의 금리가 2.20%에서 2.50%로 인상됐고, 사이다뱅크의 경우 최대 2.60%로 조정됐다.

    웰컴저축은행은 지난 7일부터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0.25%p 올렸다. 기존 2.15%에서 2.4%로 조정됐다. 웰뱅 및 인터넷으로 가입 시 조건없이 우대금리 0.2%p가 적용돼 최대 2.6%가 된다.

    OK저축은행도 9일자로 일부 수신금리를 올렸다. OK정기예금의 경우 1년~3년 만기 기준 금리를 2.0%에서 2.2%로 0.2%p 인상했다. OK안심정기예금(변동금리)은 3년 만기 기준 2.1%에서 2.3%로 인상했다.

    이와 별도로 2000억원 한도로 'OK읏샷정기예금'은 6개월 만기 기준으로 1.3%에서 2.5%로 금리를 1.2%p 인상됐다. 이는 '제11회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개최를 기념하기 위한 것으로, 가입금액은 최소 10만원 이상이다.

    저축은행들의 이번 정기예금 금리 인상은 기준금리 인상과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낮다. 시중은행과 1% 이상 금리 차이가 나기 때문에 위협적인 수준이 아니기 때문이다.

    연말을 맞아 예·적금 만기에 따른 예수금을 확보하기 위한 내부적인 이유와 예대율을 맞추기 위한 리스크 관리 차원이 크다.

    실제로 상반기 기준 SBI저축은행의 연내 만기도래 예수금 규모는 4조2694억원이다. 웰컴저축은행도 6개월 내 만기도래 예수금이 2조4762억원이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연말에 도래하는 예·적금 만기에 대비,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수신금리를 인상했다”며 “일시적인 조치로, 이슈 해결이 되면 다시 금리를 낮출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예대율 관리를 위한 측면이 크다”며 “업권 흐름에 맞춰 정기예금 금리를 올리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이 사실상 금리 인상 스타트를 끊으면서 다른 저축은행들도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동참하는 분위기다. 그렇지 않을 경우 한쪽으로 고객들이 쏠릴 수 있기 때문에 업권 전체가 비슷한 행보를 보이게 되는 것이다.

    한편, 페퍼저축은행은 정기예금 금리가 2.2%로, 아직 인상 계획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