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은행연합회서 5대 금융지주 회장과 첫 회동"가계부채 최우선 관리…실수요 넘는 가계대출 점검"올 연말 금융지주사 배당, 각사별로 자율성 보장될 듯
  • ▲ 은행연합회 들어오는 고승범 금융위원장 ⓒ강민석 기자
    ▲ 은행연합회 들어오는 고승범 금융위원장 ⓒ강민석 기자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10일 국내 금융지주 회장들과 만나 적극적인 가계부채 관리를 당부했다. 금리·수수료·배당에 관해서는 원칙적으로 금융회사의 결정을 최대한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고 위원장은 이날 오후 은행연합회서 5대 금융지주회장과 취임 이후 첫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고 위원장을 비롯해 윤종규 KB금융, 조용병 신한금융, 김정태 하나금융, 손태승 우리금융, 손병환 NH농협 회장 등이 참석했다. 

    고 위원장은 ‘가계부채 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강조했다. 고 위원장은 앞서 한국은행 이주열 총재와의 만남에서도 가계부채 증가와 자산가격 과열에 대해 관리조치 의지를 표명했다. 이에 금융지주회장들은 "직접, 책임지고 가계부채 위험관리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고 위원장은 "5대 금융지주의 가계대출은 국내 금융권 가계대출 총액의 절반(약 47%)를 차지할 정도라며 5대 금융지주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가계부채 관리에 전력을 다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실물경제 성장세를 넘는 부채의 증가는 우리 경제의 위기발생 확률을 높이는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최근 가계부채 증가가 자산시장 과열과 상호상승 작용을 유발하는 등 이미 그 부작용이 위험수준에 가까워졌다"고 우려를 표했다. 

    특히 "실수요와 무관하거나 과도하게 지원되는 가계대출은 없는지, 제2금융권 가계대출 관리에 잠재위험은 없는지 등에도 신경써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금융지주회장들은 실수요와 무관하거나 자산버블을 부추기는 가계대출은 없는지 직접 책임지고 점검해나가면서 가계부채 증가율 목표(올해 5~6%) 내에서 가계부채가 안정적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고 위원장은 이어 "금융회사의 창의와 자율을 존중하는 시장친화적 정책‧감독을 기본 원칙으로 삼겠다"며 특히 "금리‧수수료‧배당 등 경영판단사항 대해서 원칙적으로 금융회사의 자율적 결정을 최대한 존중하겠다"고 말했다.

    금융사들은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했으나 금융당국의 배당제한 조치에 따라 주주배당을 최소화해야 했다. 다만 금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에 따라 올 연말 배당은 금융사의 자율성이 보장될 전망이다.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한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의 향후 처리방향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고 위원장은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자금애로 해소를 위해 금융권이 신속하고 적극적인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를 추진해온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동시에 코로나19 금융지원 시점이 9월 말로 가까워진 만큼 만기 연장‧상환유예에 힘을 실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금융지주회장들은 앞으로도 실물부문 금융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밖에 금융지주회장들은 금융환경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금융규제 체계를 개선해줄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