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증액·조합원 혜택 미미…시공사 해지 요구시공사측 "조합 요구 최대한 반영, 시공권 지킬것"
  • 공사비만 4000억원에 달하는 포항 장성재개발구역이 시공사 교체 움직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조합원들이 공사비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시공사가 시공권을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포항 장성재개발 주택정비사업조합 일각에서 집행부에 시공사 해지를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집행부는 대의원회를 열고 시공사에 고급화와 특화 등 추가사항을 재협의하겠다고 밝혔으나 뚜렷한 결과물을 얻어내지 못하고 있다.

    포항 장성동 주택재개발정비구역은 지난 2008년 정비구역지정으로 지정된뒤 2010년 조합설립을 인가했으나 사업성을 이유로 한동안 시공사를 찾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 2016년 A컨소시엄 단독 입찰로 수의계약을 진행했다. 포항 북구 장성동 1232번지내 지하3층~지상35층 아파트 2433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 관리처분인가를 받고 연말까지 이주를 마친뒤 본격적으로 착공할 계획이었으나 공사비 증액, 미미한 조합원 혜택을 이유로 시공사에 대한 불만이 제기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조합 집행부가 커튼월룩 시공을 요청한데 대해 시공사가 추가 공사비를 내면 가능하다는식으로 입장을 바꾸면서 시공사와 조합원간 신뢰가 어긋나기 시작했다는게 조합원들의 설명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조합원은 "처음 커튼월룩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을때만해도 포항은 지진이 빈번하게 일어나 시공이 어렵다고 했으나 나중에는 추가 공사비를 내면 시공할수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면서 "시공사가 비용만 생각하는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처럼 조합원들이 시공사 교체와 기존 집행부의 해임을 요구하자 A컨소시엄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사업비 전액 무이자를 조건으로 한도를 기존 600억원에서 700억원으로 증액하고 분양시 포항 최고 분양가 보장, 독일과 이탈리아 마감재 업그레이드, 외관 커튼월에 포스맥 적용 등 추가로 340억원을 더 들이겠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조합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는 분위기다. 집행부는 기존 시공사와 추가협상을 진행해 조합원들에게 더나은 조건을 제시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선 시공사를 교체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세우고 있다. 현재 조합 집행부가 대의원회를 열고 A컨소시엄이 제시한 추가 협의안을 논의 중인 상황이다.

    A컨소시엄 관계자는 "최근 포항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는 등 수주했던 2016년과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며 "회사 내부에서는 최대한 조합원들의 니즈를 반영하고 시공권을 잃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