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화동인5호' 소유주 정모 회계사, 100시간 분량 녹취파일 제출김만배, 남욱, 유동규 등 핵심 관계자 대화 내용 담겨검찰 수사팀, 녹취 파일 분석 주력
  • ▲ 서울중앙지검 대장지구 개발 특혜 의혹 사건 전담수사팀이 29일 화천대유자산관리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뉴시스
    ▲ 서울중앙지검 대장지구 개발 특혜 의혹 사건 전담수사팀이 29일 화천대유자산관리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뉴시스
    대장지구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번 의혹의 핵심 당사자들이 등장하는 100시간 분량의 녹취 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의혹의 핵심 당사자이자 '천화동인5호' 소유주인 정모 회계사 측으로부터 검찰이 입수한 이 녹취 파일에는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소유주인 김만배씨와 '천화동인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 이번 의혹의 핵심 몸통으로 지목 받고 있는 인사들의 대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본보 취재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에 지난 27일 참고인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은 정 회계사 측이 10여 개의 녹취 파일을 제출했다. 해당 녹취 파일은 사업이 본격화한 이후부터 최근 의혹이 불거지기 전까지 장기간에 걸쳐 만들어진 파일들로 총 녹음 시간만 100시간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해당 파일 분량이 방대한 만큼 수사팀 인원을 나눠 녹취 파일 분석에 들어갔으며 등장 인물들의 대화 내용 가운데 범죄 혐의점이 있는지 여부를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정 회계사에 대한 조사에서 김씨와 남 변호사 등이 대장지구 개발 이익금 배분 문제로 상의를 많이 나눴고 그 과정에 유 전 본부장도 관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녹취 파일 분석 작업을 벌임과 동시에 이날 화천대유와 천화동인4호 본사 사무실을 비롯해 성남도시개발공사, 천화동인 실소유주들의 주거지 등에 대해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은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회계 장부와 거래 서류,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압수물 분석 작업을 최대한 빨리 마무리한 뒤 김씨 등 핵심 관련자들을 소환해 지금까지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대장지구 개발 사업의 핵심 설계자로 지목 받고 있는 유 전 본부장을 출국금지 조치하고 수사 대상에 포함했으며 의혹이 불거진 뒤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출국한 남 변호사에 대한 조사 방법도 모색 중이다.

    앞서 서울중앙지검은 김태훈 4차장검사 지휘 아래 경제범죄형사부 검사 9명(부장검사 유경필 포함), 공공수사2부 검사 3명(부장검사 김경근 포함), 반부패강력수사협력부 검사 1명, 파견 검사 3명 등 검사 17명으로 전담수사팀을 꾸렸다.

    전담수사팀에는 대검찰청 회계 분석 수사관도 파견돼 화천대유와 천화동인 등 관계 회사들의 자금 흐름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예정으로 피고발인 수사에 그치지 않고 인·허가 과정과 이익금 배분 과정, 민관 결탁 여부 등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 전반에 대해 수사를 벌일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