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손보사들 관련 상품 출시하며 경쟁 본격화배터리 보장 및 인프라 부족 해소, 차별화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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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경쟁이 전기차보험으로 특화 및 확대되고 있다. 친환경차로의 전환이 피할수 없는 대세가 되면서 보험사들 역시 맞춤형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는 것.

    30일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전용 보험이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삼성화재 등 4파전으로 재편되고 있다.

    전기차 판매가 급증하면서 전기차보험 시장 규모도 19만대에 이르고 있다. 기존 자동차보험 강자들이 비슷한 비율로 전기차보험을 점유하는 분위기다.

    전기차보험은 크게 두 가지가 핵심이다. 배터리와 인프라 측면에서 얼마나 고객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전기차는 배터리가 파손될 경우 부분수리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배터리 전체를 교체해야 했다. 배터리는 전기차 가격의 약 40%를 차지할 정도로 고가여서 관련 보장이 애매했다. 하지만 8월부터 사고시 배터리 교체비용을 전액보상하는 특별약관이 도입되면서 관련 보장이 강화되고 있다.

    인프라 부족에 대해 측면은 무료 견인 서비스, 먼 곳에서 사고가 났을 때 차량운반비용과 탑승자복귀비용 보장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측면을 감안해 보험사들이 전기차 전용보험을 출시하고 있다.

    우선 현대해상은 2016년 11월 업계 최초로 전기차 전용 보험을 출시하면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당시 상품은 배터리 방전 시 '긴급충전 지원 서비스'를 도입했고, 주행 중 연료 배터리가 방전되면 충전소까지 무료 견인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었다.

    현대해상은 올해 3월에 전기차에 대한 사고 보상과 인프라 부족 등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고자 기존 상품보다 사용자 중심으로 보장을 강화한 상품을 내놨다. 가입대상이 개인용과 업무용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배터리 파손시 새 부품으로 교환해주는 ‘전기차 배터리 신품가액 보상 특약’과 사고로 차량 수리비가 차량가액을 초과하더라도 수리 후 차량 운행을 할수 있도록 차량가액의 130%까지 보상해주는 ‘전기차 초과수리비용 지원 특약’이 신설됐다. 충전 중 발생할 수 있는 화재,폭발 및 감전사고와 차량에 발생하는 전기적 손해에 대해 ‘전기차 충전 중 위험보장 특약’ 등 보장이 강화됐다.
     
    전기차 전용 견인 서비스도 기존 60km에서 100km로, 거리를 대폭 확대했다.

    DB손해보험은 2017년 개인용 전기차 전용 보험을 선보였다. 사고로 배터리 손상 시 가입자의 부담 없이 새 부품으로 교환해준다. 사고시 차량가액의 100%를 보상하고, 충전 중 상해사고도 보장한다. '전기차 SOS 서비스 특별약관'에 가입하면 최대 60km 거리에 대해 긴급 견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KB손해보험은 지난 7월 '전기차 배터리 신가보상특약'으로 본인 부담 없이 새 배터리를 선택해 교체할 수 있는 상품을 내놨다.

    삼성화재도 지난 29일 개인용 전기차 전용 보험 판매를 시작했다. 별도 특약을 가입하지 않더라도 배터리 충전 중 사고로 인한 상해 및 차량 손해를 보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배터리 충전 중 감전사고가 발생하거나 화재 또는 폭발로 인해 다친 경우 자기신체사고 또는 자동차상해 담보로 보상받을 수 있다. 충전으로 인해 구동용배터리에 손상이 발생한 경우라면 자기차량손해 담보에서 보상이 가능하다.

    전기차 견인거리 확대특약은 고장 또는 방전시 최대 100km까지 견인서비스를 제공, 기존보다 2배로 늘렸다. 연간 최대 6회까지 이용할 수 있다. 또 먼 곳에서 사고가 났을 때 차량운반비용을 최대 50만원까지 보장한다. 사고지점에서 자택까지 이동을 위해 탑승자복귀비용 20만원도 정액으로 지급한다. 이 특약은 삼성화재가 업계에서 유일하다.

    전손사고로 신차 구매가 필요하다면 특약 가입을 통해 취등록세와 신규 차량 인수 전 검수에 필요한 비용도 가입한도 내에서 실손 보상한다. 신차 검수비용까지 보상하는 특약도 삼성화재가 최초로 선보인 내용이다.

    업계에서는 주요 손보사들이 본격적인 전기차 전용보험 경쟁에 뛰어들면서 고객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전에는 배터리 보장 관련 분쟁의 소지가 있었지만, 특약이 도입되면서 소비자들도 명확하게 보장 내용을 따져보고 가입할 수 있게 됐다”며 “전기차 전용보험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