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몰링 장안점 10월 말 영업종료될 듯다수 패션 브랜드 철수… 고별전 진행중온라인 소비 트렌드에 코로나19 여파 등 원인 꼽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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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트몰링 홈페이지
    패션그룹형지가 사업다각화 방안으로 진출한 유통업에서 쓴맛을 보고 있다. 불황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까지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패션그룹형지의 복합쇼핑몰 아트몰링 장안점이 조만간 영업을 중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트몰링 공식 홈페이지에는 오는 11월7일부로 아트몰링 장안점의 포인트카드 서비스 종료와 포인트 소멸안내를 진행하고 있다.

    아트몰링 장안점에 입점했던 패션 업체 관계자는 "자사 브랜드 매장을 뺐고 해당 건물에서는 고별전 행사나 기획전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실제 커뮤니티 사이트에선 아트몰링 장안점의 영업종료 포스터도 공유되고 있다. 

    패션그룹형지는 지난 2013년 4만755㎡규모의 장안동 쇼핑몰 바우하우스(지상13층~지하6층)를 인수하며 유통업에 첫 발을 딛였다. 하지만 1년 만에 바우하우스를 부동산 펀드로 전환해 코람코자산운용 펀드에 팔았다. 세일 앤드 리스백 방식으로 패션그룹형지가 매장 운영권만 갖고 매달 임차료를 내고 있다.

    이후 지난해 3월엔 패션그룹형지의 부산 사하구에 복합쇼핑몰 아트몰링 하단점을 오픈했다. 같은 해 11월 바우하우스를 아트몰링 장안점으로 명칭을 바꾸며 유통업을 강화했다. 이를 계기로 아트몰링 하단점과의 시너지를 내며 형지의 유통업의 성장을 이끌어가겠다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패션그룹형지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아트몰링의 최근 3년간 매출은 2018년 187억원, 2019년 195억원, 지난해 106억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각각 69억원, 62억원, 91억원의 당기순손익을 기록했다.

    업계에선 패션그룹형지가 패션업이 모태다보니 노하우 등이 부족해 유통업의 경쟁력을 갖추기가 힘들었을 것으로 봤다. 또 몇 년간 유통 트렌드가 오프라인 중심에서 온라인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한 점도 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해부터 코로나19 장기화로 내방 고객이 줄어든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패션그룹형지뿐 아니라 코로나19 직격탄으로 유통 대기업도 몸짓을 줄이고 있다. 일례로 롯데쇼핑은 지난해 200여개 오프라인 점포의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력 사업이 포화, 정체에 빠지면서 필연적이기 때문에 새로운 사업에 나서고 있지만 성과를 내기 쉽지 않았을 것"이면서 "특히 유통업의 경우 경기 불황 영향이 크고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생존이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트몰링 고객센터 측은 "아트몰링 장안점은 10월달까지 운영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