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GS·대우 등 건축·주택사업 매출 비중↑토목·플랜트사업은 매출 줄어…수주 감소 영향부동산 공급정책 등 변수…"매출 다변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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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적인 부동산시장 호황에 따라 국내 건설사들이 건축·주택사업에 보다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주요 건설사들의 건축·주택사업 매출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반면 토목·플랜트 매출 비중은 점점 축소되고 있어 사업다각화 필요성도 제기된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상반기 현대건설의 건축·주택사업 매출은 4조7956억원으로 전체 매출(8조5331억원)의 56.1%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건축·주택사업 매출(4조2847억원)은 전체 매출(8조6030억원)의 49.8%를 차지했다.

    대우건설 역시 올 상반기 건축·주택사업 매출 비중(2조8188억원, 67.9%)이 전년동기(2조4541억원, 62.1%) 대비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GS건설의 올해 상반기 건축·주택사업 매출은 약 2조7493억원으로, 전체 매출(약 4조2458억원)의 64.7%를 차지했다. 지난해 상반기 건축·주택사업 매출(2조8705억원)이 전체 매출(4조9888억원)의 57.5%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7%p 이상 확대된 수치다.
     
    수도권과 지방을 가리지 않고 부동산시장이 호황을 누리는 만큼 다수의 건설사가 건축·주택사업 수주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대형건설사의 경우 중견·중소건설사 먹거리로 인식돼 온 리모델링·가로주택사업 등 소규모 정비사업까지 진출하며 사업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건설사들의 건축·주택사업 몸집이 커지는 것과 달리, 토목·플랜트사업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드는 모양새다. 정부의 토목 공사 발주 물량 감소와 함께 코로나19 장기화로 해외 플랜트 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원인이다.

    실제로 현대건설의 경우 상반기 토목사업(인프라·환경) 매출은 1조47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3623억원) 대비 줄었다. 매출 비중도 지난해 상반기 15.8%에서 올해에는 11.7%로 축소됐다. 

    대우건설의 상반기 토목사업과 플랜트사업 매출은 각각 6291억원, 4267억원으로 전년 동기(7485억원, 6248억원) 대비 15.9%, 31.7%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토목사업은 지난해 상반기 18.9%에서 15.1%로, 같은 기간 플랜트사업은 15.8%에서 10.2%로 줄었다.

    GS건설의 상반기 플랜트사업 매출은 7978억원으로 전체의 18.7%를 차지했다. 지난해 상반기 플랜트사업 매출(1조5323억원)이 전체의 30.7%를 차지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수치다.

    특히 플랜트사업의 경우 각 사의 관련 인력도 지난해와 비교해 감소한 상황이다. 상반기 10대 건설사 직원수는 5만여명으로 전년동기대비 소폭 감소했는데 업계에선 플랜트사업 인력이 축소된 영향으로 보고 있다.

    이에따라 일각에선 정부가 연일 내놓고 있는 부동산정책 등이 사업에 큰 변수가 될 수 있는 만큼 건축·주택사업에 집중된 매출 구조를 다변화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부동산업계의 한 전문가는 "정부가 사전청약 확대 등 부동산 공급정책을 강화하고 있는데다 현재 집값이 고점이라는 인식도 확대되고 있어 향후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도 염두해야 한다"며 "매출 구조를 다변화해 갑작스런 시장 변화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