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승세에 서울 외곽 소형 아파트 매매 수요 확대상계주공 31㎡ 첫 8억 신고가… 구로구 10평대도 8억 눈앞 재건축·개발호재 기대감 영향… 실수요 관심 이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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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파른 집값 상승세에 따라 내 집 마련을 하려는 매매 수요가 서울 외곽 소형 아파트까지 확대되고 있다. 이같은 패닉바잉(공황매수)에 따라 서울 외곽 일부 지역에서는 10평대 아파트가 8억원을 넘어서는 등 신고가 거래가 속출하고 있다.

    1일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의 통계를 살펴보면 서울 노원구 상계주공5단지 31㎡(이하 전용면적)는 지난달 14일 8억원에 신고가를 새로 썼다. 지난해 8월 같은 면적이 최고 6억원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1년 만에 2억원이 오른 셈이다.

    인근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아파트 매맷값과 전셋값 상승세세에 피로감을 느낀 실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노원구로 눈길을 돌리면서 고점이라는 인식에도 신고가 거래가 나오고 있다"며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상계주공6단지 37㎡는 지난 9일 처음으로 7억원에 거래됐으며, 현재 같은 면적 호가도 7억원을 넘어선 상태다. 상계주공7단지도 지난 7월 41㎡ 실거래가격이 7억원대에 진입한 바 있다.

    도봉구 창동 역시 재건축 기대감과 함께 토지거래허가구역 규제를 비껴가면서 소형 아파트 매맷값 상승이 계속되고 있다.

    도봉구 창동주공1단지 41㎡의 경우 지난해 말 4억원 후반대에 매맷값이 형성됐지만, 지난 6월 6억4200만원에 신고가를 썼으며 현재 같은 면적 호가도 7억원까지 오른 상태다.

    구로차량기지 이전 사업과 함께 신구로선 등 개발호재 기대감이 있는 구로구도 10평대 아파트가 8억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구로구 신도림동 미성아파트 37㎡는 지난달 7억3000만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같은 면적의 직전 신고가는 7월 거래된 6억5000만원이다. 지난해 8월 5억원선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1년새 2억원 이상 뛰었다.

    시장에서는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외곽 지역으로 매매 수요가 몰리면서 당분간 신고가 거래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넷째 주(9월 27일 기준) 노원구 아파트 매맷값 상승률은 0.23%로 전주(0.26%)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매맷값 상승률(0.19%)보다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서울 아파트 가격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공급이 원활하지 않고 대출 규제까지 더해지면서 불안을 느낀 실수요자들이 서울 소형 아파트로 관심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