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OK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 낮춰 2.30%로 조정웰컴, 상반기 가계대출 증가율 24.8%로 빅5 중 가장 높아연말까지 수치 맞추기 위해서라도 예금금리 인하는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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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웰컴저축은행이 상반기에 중금리 대출이 늘어나면서 '빅5' 대형 저축은행 중에서 유일하게 총량규제 기준을 초과했다. 이에 따라 3분기부터 신규 가계대출을 줄이고 있으며, 예금 금리도 곧 인하할 예정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 저축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인상한지 얼마되지 않아 다시 인하로 돌아서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달 17일 정기예금 금리를 인하했다. 1년~3년 정기예금 금리가 2.30%로 조정됐다. 이는 지난달 3일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2.20%에서 2.50%로 0.30%p 인상한지 보름만이다.

    OK저축은행도 9월 28일부터 1년~3년 정기예금의 금리를 2.50%에서 2.30%로 0.20%p 인하했다. 지난달 9일과 18일, 두 차례에 걸쳐 1년~3년 정기예금 금리를 각각 0.20%p, 0.30%p 인상했다가 열흘만에 다시 낮춘 것이다.

    업계 1위, 2위가 정기예금 금리를 짧은 기간동안 긴박하게 조정한 것이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예적금 만기에 따른 예수금을 확보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예금금리를 인상했던 것”이라며 “유동성 이슈가 해결된 만큼 높은 수신금리를 유지할 필요가 없어졌다”라고 말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도 “예대율을 맞추기 위한 것으로, 수신이 여유가 있어서 금리를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수신금리 차이가 있을 경우 고객들이 급격하게 한쪽으로 쏠릴 수 있어 형평성을 고려한 측면도 있다. 결국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은 1년~3년 정기예금 금리를 2.30%로 동일하게 조정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웰컴저축은행도 조만간 예금금리를 인하할 예정이다.

    웰컴저축은행은 지난달 7일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0.25%p 올렸다. 기존 2.15%에서 2.40%로 조정한 것이다.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보다 0.10%p가 높은 만큼 금리 인하가 불가피하다.

    특히 웰컴저축은행은 상반기까지 가계대출 증가율이 24.8%로, '빅5' 대형 저축은행 중에서 가장 높다.

    SBI저축은행은 전년말 대비 상반기 가계대출 증가율이 11.6%이다. OK저축은행은 8.6%로 여유가 있는 편이다. 한국투자저축은행과 페퍼저축은행은 각각 16.1%, 14.8%를 기록했다.

    금융당국이 올해 저축은행들에 요구한 가계대출 증가율은 전년말 대비 21.1% 이내로 제한했다.

    즉, 웰컴저축은행은 하반기에 총량규제 수치를 맞추기 위해 가계대출을 줄일 수 밖에 없다. 3분기 실적이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상반기에 비해서는 낮아졌을 것이란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연말까지 가이드라인을 충족하도록 계획이 마련됐고, 3분기에도 이를 위한 과정들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어 “가계대출 증가율을 낮추기 위해서라도 예금금리를 곧 인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연말까지 적극적인 영업활동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신규 가계대출을 축소하고 있다. 따라서 수신도 많이 확보하고 있을 이유가 없다. 이자 부담만 늘어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웰컴저축은행이 정기예금 금리를 2.30%, 또는 그보다 더 낮출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한국투자저축은행과 페퍼저축은행은 정기예금 금리변동 계획이 정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