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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슈퍼사이클 끝나나… '하락세' 전환 고개

D램價 내년 15~20%↓… 하락 국면 본격 진입메모리 반도체 공급 증가 불구 수요 상승세 제동일시적 조정에 불과… 고정거래가격 영향 제한적 전망도

입력 2021-10-18 10:41 | 수정 2021-10-18 10:41

▲ ⓒ삼성전자

올해 한국 경제를 지탱한 반도체 산업이 내년에는 내리막길을 걸을 수 있다는 비관론이 제기되고 있다. 시장 수요를 뛰어넘는 공급 증가로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4분기 D램 가격은 전 분기 대비 3∼8% 하락할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내년에는 본격적인 하락 국면에 진입해 올해보다 15∼20%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반도체 제조업체의 공급이 수요를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올해 초만 해도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IT 수요 증가로 내년 이후까지 슈퍼사이클이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왔다. 실제로 지난 3분기까지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신종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영향으로 언택트 수요가 늘면서 PC용 및 서버용 메모리 수요 증가로 호황이 이어졌다.

서버용 D램의 경우 기업들의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CPU 신제품 출시에 따라 서버 고객사들의 신규 수요가 증가하는 한편 클라우드용 데이터센터들의 수요도 강세를 유지했다.

PC용은 재택 트렌드로 지속적인 수요 강세를 보였으며, TV와 셋톱박스 등 소비자용 제품 역시 수요가 견조했고 4K 콘텐츠와 스트리밍 트렌드 확산으로 고용량화도 가속화됐다. 그래픽 시장은 암호화폐 수요가 증가하고 게이밍 PC용 그래픽카드 수요도 증가해 수요가 강세를 보였다. 지난 4월 PC향 D램 가격과 낸드플래시 가격 모두 큰 폭 상승했다. D램 가격은 26.6% 낸드는 8.5% 가격이 급증한 바 있다.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은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간이었던 지난 2017~2018년 수준에 달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3분기 73조원이라는 분기 사상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고 발표했으며 SK하이닉스 역시 1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18년 3분기 매출 11조4168억원을 뛰어넘는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이 점쳐진다. 

당초 전망대로면 이 같은 상황은 내년까지 이어지겠지만 최근 시장에서 공급 과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되면서 비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가 내년에 D램 공급량을 19.6%, SK하이닉스는 17.7% 각각 늘릴 것으로 전망한 반면 수요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스마트폰의 경우 최근 칩셋 등 핵심 부품 부족 문제가 부상하면서 내년 스마트폰 출하량은 예상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됐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을 14억1000만대로 전망했는데, 이는 기존 전망치(14억5000만대)보다 약 4000만대가량 하향 조정한 상태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디스플레이구동칩(DDI), 전력관리반도체(PMIC) 등 핵심 부품 부족 사태가 장기화 되고, 스마트폰 제조사의 부품 재고도 바닥을 드러내면서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느 분석이다. 또한 서버용 수요도 PMIC 및 수동 부품 부족 등 공급망 관련 문제에 직면해 있으며 내년에도 해소되기 힘들 것으로 판단, D램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D램 현물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된 점도 비관론에 힘을 싣는 상황이다. 지난달 PC용 D램 현물가격의 경우 7개월 만에 최저점을 기록하면서 기업 간 고정거래가격도 하락 전환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현물가격은 반도체 업황의 선행지표로 보통 2~3개월의 간격을 두고 반도체 제조업체와 수요업체간 대규모 거래시 적용되는 고정거래가격에 반영된다. 가격이 시장에서 현물로 인도되는 제품에 먼저 반영되고 대형 계약 건에 나중에 반영되는 식이어서 시간 차가 발생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비관론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반적으로 D램 수요는 확대 추세에 있는 만큼 공급과잉 현상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조정이 있더라도 가격이 급락하거나 업황이 침체하는 국면으로 가지는 않고 일시 조정에 그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지난 14일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가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반도체 주식 투자 지표인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상승한 것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의 주가도 긍정적 영향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일시적으로 조정이 있을 순 있지만 수요가 상승 추세에 있어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재범 기자 jbcho@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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