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제휴 및 콘텐츠 공급 계약신규 무선 요금제 및 영화 독점 공급IPTV OS 셋톱박스 차이, 수익배분 줄다리기다각적 협의 진행 중, 이르면 연내 합의 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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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가 내달 국내에 상륙하는 월트디즈니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와 모바일·콘텐츠 분야로 제휴 범위를 넓혀나가고 있다. KT가 올해 안으로 인터넷TV(IPTV) 분야에서도 디즈니플러스와 협상을 이끌어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25일 KT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와 모바일 제휴 계약 및 콘텐츠 공급 계약을 맺은 상태다.

    우선 디즈니플러스가 출시되는 11월 12일에 맞춰 신규 무선 요금제를 출시한다. 가입 고객은 5G 데이터 무제한 혜택과 함께 디즈니, 픽사, 마블, 스타워즈, 내셔널지오그래픽, 스타 등 디즈니의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KT 자회사인 디지털 콘텐츠 전문 투자배급사 KT 알파는 K-팝 걸그룹 블랙핑크의 데뷔 5주년 기념 영화 '블랙핑크 더 무비'를 디즈니플러스에 독점 공급한다. 해당 콘텐츠 역시 디즈니플러스 출시일에 맞춰 정식 출시되며, 일본·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이다.

    다만 KT IPTV '올레tv'에서 디즈니플러스를 제공하는 제휴는 아직 체결되지 못했다. 디즈니플러스가 요구하는 구글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셋톱박스 설치 비중이 25%에 불과하다는 점에서다. 앞서 디즈니플러스와 모바일·IPTV 제휴을 맺은 LG유플러스의 경우 안드로이드 셋톱박스 비중이 95% 이상이다.

    디즈니플러스와 계약 내용에서도 합의를 이루지 못한 상황이다. 양사 간 수익 배분율을 유리하게 가져가기 위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에서 일정 기간 동안 LG유플러스와 제휴를 맺기로 한 점도 걸림돌로 남아있다.

    KT는 디즈니플러스와 IPTV 제휴를 위해 다각적인 협의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모바일과 콘텐츠 부분에서 협력을 이끌어 냈다는 점에서 이르면 올해 안으로 IPTV 분야에서도 양측의 유의미한 결과를 얻어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KT가 조건부로 디즈니플러스의 앱과 IPTV를 연동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며 "늦어도 내년까지는 양사의 동맹이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디즈니플러스는 자사 영화와 TV프로그램부터 월트디즈니 스튜디오의 최신작, 스타 브랜드를 통해 제공하는 ABC·20세기텔레비전·20세기스튜디오·서치라이트픽처스의 작품까지 폭 넓은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디즈니플러스는 향후 국내에서 제작하는 오리지널 콘텐츠도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