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모던 프렌치 스타일 호텔아코르 최상급 호텔 브랜드호텔 곳곳에 묻은 '소피텔'의 철학
  •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호텔& 서비스드 레지던스. ⓒ임소현 기자
    ▲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호텔& 서비스드 레지던스. ⓒ임소현 기자
    [편집자주]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이해 '수상한 르포'가 돌아옵니다. 매일 똑같은 풍경, 갑갑한 사무실을 벗어나 훌쩍 떠나는 상상. 세달도 더 남은 여행 계획을 짜며 느끼는 설렘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직장인들이 사무실 안에서 "수없이 상상한(수상한)" 여행을 '다시' 떠납니다. 상상만 해왔던, 이제는 얼마든지 실제로도 가능한 '수상한 르포'가 시작됩니다.

    "봉쥬르(bonjour), 안녕하십니까"

    호텔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호텔 곳곳에서 만난 호텔 직원들이 수십번도 더 건넨 문장이다. 처음에는 낯선 인사말에 어색했지만, 내심 아무렇지 않은 척 했다. 자연스럽게 녹아들기엔 낯선 경험인 정통 '프렌치' 스타일의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호텔&서비스드 레지던스는 이국적이다. 하지만 그래서 체크아웃 시간이 다가오면 현실로 복귀하기 어렵다. 마치 해외여행이 줬던 설렘과 아쉬움을, 서울 잠실에서 느낄 수 있었다.

    지난 27일 오후 3시, 체크인 시간이 가까워지자 프론트에는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개장 후 한달여가 흐르면서 입소문이 소피텔의 객실 점유율을 올리고 있다. '모던 프렌치 시크'를 컨셉으로 한 객실은 깔끔한 인테리어와 함께 '석촌호수 뷰'가 특징이다. 

    바로 옆에 위치한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보는 석촌호수와도 또 다르다. 17층부터 31층에 위치한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의 객실은 석촌호수를 전망으로 59개의 스위트를 포함해 다양한 객실 타입을 가지고 있다. '코너 스위트'인 '오페라 스위트'에서 내려다보는 뷰는 시티뷰와 레이크뷰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지난달 30일 오픈한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은 403개의 호텔 객실과 160개의 서비스드 레지던스로 총 563객실로 구성된다. 아코르그룹의 최상위 럭셔리 브랜드로, 다소 고가지만 세심한 서비스 등이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소피텔의 객실은 남녀 모두의 취향을 골고루 맞추고 있다. 화려하면서도 럭셔리한 욕실이 특징이지만 가구나 벽지는 군더더기 없는 깔끔하고 시크한 느낌을 살렸다. 소피텔은 프랑스의 예술적인 삶을 오감으로 경험할 수 있는 인테리어 디자인과 더불어 고객의 풍부하고 만족스러운 경험을 돕기 위해 룸 내부의 구성에도 세심함을 기울였다.
  •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호텔& 서비스드 레지던스. ⓒ임소현 기자
    ▲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호텔& 서비스드 레지던스. ⓒ임소현 기자
    편안한 침구에 들어가면, 선뜻 몸을 일으키기 어렵다. 침구와 매트리스는 소피텔의 시그니처 베딩 시스템인 마이베드(MyBed)로 소피텔에서만 경험할 수 있도록 자체 제작됐다.

    식음 역시 소피텔이 힘을 준 분야다. 소피텔 앰배서더 4층에 위치한 '페 메종(Fait Maison)'에서는 프렌치 가정식을 맛볼 수 있다. 점심시간대 방문한 페 메종에서 맛본 어니언 스프와 '코코뱅'은 유럽풍이었지만 한국인의 입맛에도 꼭 맞아 떨어졌다.

    그 순간 빈센트 저니건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부총지배인이 다가와 "맛있게 드시고 있냐"며 말을 걸었다. 저니건 부총지배인은 식사시간대 고객들의 반응을 살피고 있었다. 모던 프렌치 스타일, 문화, 예술적인 삶 (Art de Vivre)을 전 세계에 알리는 대사(ambassador)로 소비자의 니즈를 중시하는 소피텔의 철학을 실천하는 모습이었다.

    파리지앵 라운지인 레스파스(L'Espace)의 프랑스와 한국의 맛을 담은 '르 구떼(Le Goûter)' 애프터눈 티 서비스 역시 인기다. 석촌호수 뷰와 함께 '대관람차' 모형이 SNS에서 번졌다. 오후의 따사로운 햇살이 석촌호수와 만나 반짝거리고, 아기자기한 디저트와 함께 커피를 마시자 가보지도 않은 프랑스가 느껴졌다.

    저녁이 되면 루프바 라티튜드32(Latitude32)를 즐겨야 한다. 아름다운 스카이라인이 눈을 사로잡는 석촌호수의 야경과 함께, 수제 맥주, 와인, 위스키 및 시그니처 칵테일을 즐길 수 있다. 

    침구 속에 파묻혀 오랜만에 숙면을 취한 뒤 '지니'에게 커튼을 열어달라고 했다. 석촌호수와 롯데월드, 그 사이로 아침 해가 떠오르고 있었다. 소피텔은 전 객실에서 전동 커튼, 객실 전등, TV 전원 등에 연결된 인공지능 스피커 기가지니 호텔 서비스를 마련해 한층 편안하게 머물 수 있다.

    조식으로는 '라따뚜이'와 '에그 베네딕트'를 택했다. 창밖을 내다보며 커피와 함께 여유있는 아침식사를 즐겼더니 현실로 돌아가기가 싫어졌다.
  • ⓒ임소현 기자
    ▲ ⓒ임소현 기자
    이곳은 아직 '오픈 효과'가 있어 주말에 오면 사람이 북적거린다. 새로운 호텔 스테이에 대한 수요를 보여주는 증거지만, 소피텔은 확실히 여유롭게 즐길 때 진가를 발휘한다. '프렌치' 스타일과 여유를 떼어놓긴 어렵기 때문이다. 정신없이 지나간 올해를 마무리하며, 보람찬 연차 소진으로 소피텔이 딱인 이유다. 소중한 연차를 허투루 쓸 수 없다면, 해외여행 대신 소피텔에서 프랑스를 느껴보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