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달 말 보통주 10만7817주 취득 결정성과보상 지급, 장기근속자 포상 목적신규 인센티브제도 도입… 직원 기 살리기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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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직원들에 선물 보따리를 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 포상금을 지급하면서 직원 기살리기에 나섰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달 29일 임직원 성과보상 지급과 장기근속자 포상을 목적으로 200억원 규모의 보통주 10만7817주를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취득 예상기간은 내년 12월2일부터 2022년 1월28일까지다. 관련 지분은 일정에 따라 이사회 결의 후 처분할 것으로 보인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주식으로 보상하는 신규 인센티브제도를 내년부터 도입에 따른 것"이라면서 "지급 시기 등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이 코로나19 여파로 실적이 악화되면서 직원 사기가 떨어졌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직원에게 업무에 더욱 충실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결속을 다지기 위한 조치다.

    아모레퍼시픽의 직원들은 회사가 고속 성장을 거듭했던 2017년 초까지만 해도 기본급의 500%를 성과급으로 받았다. 하지만 중국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실적이 주저앉으면서 성과급이 크게 줄거나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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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6조6976억으로 2019년까지 6조원대를 기록하던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매출은 지난해 4조9301억원으로 주저앉았다. 영업이익은 매년 하향 곡선을 그렸다. 2016년 1조828억원에서 2017년 7315억원, 2018년 5495억원, 2019년 4982억원에서 지난해 1507억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엔 창사 이래 최초로 실시한 희망 퇴직을 실시하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직원 수는 지난해 말 92명에서 올 3분기 기준 88명으로 줄었다. 아모레퍼시픽도 같은 기간 각각 5830명에서 5264명으로 감소했다.

    실적이 회복될 거라 기대했던 올해 마저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수익성 하락에 대한 우려가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3분기 매출이 1조21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보다 15.3% 감소한 517억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코로나19 여파로 실적 악화되면서 올해부터 직급체계 축소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인사제도에 대해 불만 잠재우기 위한 처방이라는 시각도 있다. 아모레퍼시픽 직원들은 승진 시 평균 4.5%였던 연봉 상승률이 평균 1.5%p 낮아진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 뿐만 아니라 많은 기업들이 임직원과 함께 성장하며 끌어올린 기업 가치를 함께 공유한다는 비전을 내세우는 추세"라면서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침체된 사내 분위기를 살리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