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USA에 상반기 157억원에 이어 470억원 유상증자지난해 미국진출 이후 첫 흑자에 과감한 투자 이어져올해 美 물류대란에 물류 통합, 효율화 나설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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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이 미국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풀무원의 미국 자회사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면서 미국 사업 키우기에 나서는 것. 최근 본격적으로 성과가 나타나는 미국 시장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성장을 강화하겠다는 포부다.특히 풀무원은 물류 등의 효율화를 통해 보다 수익성을 확대시키겠다는 포부다.3일 풀무원에 따르면 주력 계열사 풀무원식품은 지난 27일 미국 자회사인 풀무원USA에 467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 유상증자 대금은 풀무원USA의 100% 자회사 풀무원푸드USA의 유상증자를 위한 대금이다.풀무원푸드USA는 이번 유상증자 중 시설대금에 292억원, 운영에 175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과감한 투자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풀무원식품은 지난 6월 풀무원푸드USA의 미국의 냉장창고 리스 계약과 관련 총 359억원 규모의 채무보증을 섰고 이와 별개로 상반기에 풀무원USA의 지분 취득에 157억원을 들이기도 했다.
이는 풀무원식품 지난 한 해 영업이익에 육박하는 규모다.풀무원의 이런 과감한 배팅은 미국 시장이 보여준 가능성에서 비롯됐다. 풀무원USA는 지난해 영업이익 8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1990년대 초반 미국에 진출한 이후 첫 흑자다. 미국에서 식물선 단백질 열풍에 힘입어 두부 제품이 크게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이에 풀무원USA는 지난해 4분기 미국 동부와 서부에 두부 제조라인을 증설한 상황. 그럼에도 시장의 수요가 폭발하면서 생산량이 부족한 지경까지 몰리기도 했다. 국내 생산 두부를 미국에 수출해야 했을 정도.문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현지 물류가 차질을 빚으면서 기대만한 실적을 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풀무원USA는 올해 상반기 90억원대 순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폭이 4배 이상 커진 상황. 매출도 11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8% 감소했다.이는 비단 풀무원USA만의 문제는 아니다. 미국은 현재 물류대란을 겪는 중이다. 코로나19 이후 물류 관련 인력의 퇴직이 이어지면서 운송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상황. 현재 미국 물류의 핵심 축인 트럭 운전사는 약 8만명이 부족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해외에서 물건을 실어와도 하역과 운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정도다. 이런 상황은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풀무원이 적극적 투자에 나서게 된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치 않다. 풀무원은 이번 투자를 통해 물류 효율화 및 관련 시설을 강화하겠다는 포부다.풀무원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는 물류 통합과 물류 효율화 등을 위한 것”이라며 “미국시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