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주공5단지 수주, 도시정비사업 3兆클럽 진입동부이촌동서 추가 수주기회 모색…브랜드 파워↑
  •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3조 클럽을 달성한 대우건설이 서울 한강변 일대 깃발 꽂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통 부촌으로 불리는 동부이촌동 재건축·리모델링 사업 수주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다.

    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처음으로 도시정비사업에서 연 3조원이 넘는 수주실적을 달성했다. 과천 주공5단지 재건축과 대구 동구43구역 재개발 사업을 동시에 따내며 수주곳간을 채웠다.

    특히 재건축과 리모델링사업이 활발한 서울 동부이촌동 사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수주 규모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먼저 대우건설은 재건축사업에선 이달 시공사를 선정할 한강맨션 현장설명회에 참석해 수주의사를 밝혔다. 기존 24개동 660가구로 구성된 아파트를 최고 35층, 1441가구로 탈바꿈하는 작업으로 공사비만 6200억원에 달한다. 

    삼성물산과 GS건설 등 쟁쟁한 건설사가 참여해 사실상 2파전으로 굳어지는 분위기지만 한편에선 본입찰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언급한다. 지난 6일 대우건설이 경쟁사를 꺾고 과천주공5단지 재건축사업을 수주하자 이번 사례를 눈여겨보는 조합원들이 있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은 과천주공5단지 입찰에서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은 물론 이주비 조달을 약속하는 등 파격 제안으로 표심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한강맨션도 단지 시세가 15억원을 훌쩍 넘어 금융기관 이주비 대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보니 건설사들의 제안서에 관심을 보이는 분위기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건설사 브랜드도 중요하지만 시공사들이 제시한 사업 참여 조건이 비슷비슷하면 결국 실익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조합원 표가 몰릴 수 밖에 없다”며 “정비사업에서 이해관계를 따지는 똑똑한 조합원들이 늘면서 브랜드 파워로 수주경쟁에서 밀리던 건설사들이 약진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모델링에서는 이촌우성아파트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조합에 설계안이나 분담금 타당성 검토 등 자문 역할을 맡을 수 있다고 제안하며 수주 의사를 어필하고 있다. 이촌우성아파트는 한가람·강촌·이촌코오롱·한강대우 등과 통합 리모델링 사업을 진행하다 최근 개별 사업으로 전환해 진행 중이다. 대우건설 외에 현대엔지니어링과 포스코건설도 조합과 연락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대형건설사 대부분이 리모델링 사업에 뛰어들어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대우건설도 입지를 다질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지난 2009년을 끝으로 한동안 리모델링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12년만에 전담팀을 꾸린 뒤 올해 가락쌍용1차, 용인 수지현대 아파트 등 계약을 체결했으나 2건에 불과해 아직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A건설사 관계자는 “대우건설의 ‘푸르지오’ 대중적인 이미지이긴 하지만, 2~3년 사이 강남권 수주에 실패하는 점을 보면 서울 주요 지역에서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선호도, 영향력이 약한 것 같다”며 “재건축·재개발 사업에만 매몰되지 않고 리모델링 수주를 활용해 서울 주요 입지에 써밋 등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용해 브랜드 파워를 올리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