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노트북용 패널 출하량 역대 최고4분기도 성장세 지속… 연 23% 증가 전망삼성·LG, 고사양 노트북 패널 사업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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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수요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TV용 LCD 패널 가격 하락으로 고심하고 있는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10일 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노트북용 패널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7.1%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인 7227만대를 기록했다.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여파로 집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흐름 확산으로 업무용 노트북 수요가 늘어났고,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등 주요 부품 공급이 원활히 이뤄지면서 출하량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노트북 시장은 지난해부터 재택근무와 온라인수업 수요가 늘면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코로나19 발발 초기에는 '반짝' 증가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도 많았지만, 현재까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트렌드포스는 올 4분기에도 노트북용 패널의 견조한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3분기보다 다소 줄겠지만,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늘어난 7115만대가 출하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면서 올해 연간 출하량은 2억7810만대로, 1년새 23.2% 증가할 것으로 관측했다.노트북 수요 증가는 LCD TV 패널 가격 하락으로 실적 우려가 커진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패널 업체들에게 희소식이다.삼성디스플레이는 올 3분기 매출 8조8600억원, 영업이익 1조49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성장했지만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LCD 가격 하락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적자가 확대됐다.LG디스플레이도 3분기 매출 7조2232억원, 영업이익 52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 222% 증가했지만, 당초 시장 기대치는 하회했다. LG디스플레이 측은 "영업이익은 LCD TV 패널 가격 하락 및 산업 내 부품 수급 이슈에 따른 재료비 상승, 신규 설비 가동에 따른 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지난 분기보다 25% 감소했다"고 설명했다.향후 LCD 가격 하락세가 더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노트북 성장세가 실적을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실제 3분기 LG디스플레이의 IT패널 매출 비중은 45%로, 전분기 대비 6%p 상승했다. IT패널은 모니터, 노트북, 태블릿 등이 포함된다.LG디스플레이는 IT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한 LCD 구조혁신을 내세우며 사업전환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LG디스플레이는 지난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LCD 팹을 8세대 기준 면적으로 캐파 산정했을때 2018년 말과 올해 말 시점을 비교하면 25% 줄었다"며 "공장별로 일부 라인의 감량을 실시했는데 TV를 상당 부분 IT로 전환하며 생산능력(CAPA) 감소가 다소 생겼고, IT 내에서도 하이엔드 집중으로 생산능력을 늘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품별로 보면 TV는 40% 줄어든 반면 IT는 30% 증가했다"고 덧붙였다.고부가 IT 패널 시황은 아직 긍정적인 상황이다. LG디스플레이는 "IT용 LCD는 상대적으로 상승세가 둔화됐지만, 4분기까지는 견조한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삼성디스플레이는 올 들어 10종이 넘는 노트북용 OLED 패널을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한편, 비대면·고사양 수요 증가 등 긍정적인 시황에 힘입어 노트북용 OLED의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5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지난해 출하량은 80만대 수준으로 추정된다.올 하반기에는 주사율 90㎐의 노트북용 OLED 양산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OLED는 화면의 응답속도가 훨씬 빨라 LCD보다 낮은 주사율로 자연스러운 화질 표현이 가능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노트북 OLED 시장 활로를 개척해 중소형 OLED에 국한된 포트폴리오를 개척해 나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