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집값상승률 0.37→0.15% '뚝'…서초·강남·강동 상승서초 래미안퍼스티지 2.9억↑…백련산 힐스테이트2차 5000만↓

  • 지난달 '가계대출 관리강화 방안'이 발표된 직후 서울아파트 가격상승세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고가아파트가 밀집한 서울 강남권은 연일 신고가 거래가 이어진 반면 실수요자 위주의 중저가주택은 보합을 유지하고 있어 결국 현금부자만을 위한 정책이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10일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 동향에 따르면 서울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시중은행 신규 주택담보대출 취급이 중단된 8월보다 0.05%포인트 하락한 0.15%를 기록했다.

    집값 둔화세는 중저가주택이 밀집한 지역부터 두드러졌다. 서울 25개 자치구중 8월 첫째주 대비 상승폭이 가장 많이 줄어든 지역은 △노원구(0.37%→0.15%) △도봉구(0.26%→0.09%) △관악구(0.24%→0.09%) △중랑구(0.21%→0.09%)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강남권은 같은기간 상승폭이 오히려 커지거나 보합세를 유지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초구(0.2%→0.25%) △강남구(0.18%→0.21%) △강동구(0.14%→0.16%) △송파구(0.22%→0.21%)로 조사됐다. 결국 시중은행의 돈줄조이기는 현금부자보다 실수요자 위주로 영향을 끼친 셈이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9월11일 35억1000만원(18층)에 거래됐던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84㎡는 지난달 15일 2억9000만원 오른 38억원(15층)에 손바뀜됐고, 강남구 삼성동 '중앙하이츠빌리지' 전용 152㎡ 또한 지난 6월14일 30억5000만원(3층)에 거래된 매물이 지난 10월9일 37억원(4층)에 새주인을 만났다.

    반면 서울외곽 지역인 은평구 응암동 '백련산힐스테이트2차' 전용 84㎡는 지난 8월27일 10억4300만원(6층)에서 10월30일 9억9000만원(9층)으로 5000만원가량 떨어졌다.
     
    문제는 정부의 양도소득세 및 대출규제 강화 여파로 '똘똘한 한 채' 선호경향이 더욱 짙어져 강남권 고가주택과 강북권 저가주택간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대출규제를 강화하면 대출을 받아 집을 구매해야 하는 서민들이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며 "구매여력이 충족되는 사람들에겐 대출규제가 미치는 영향은 한정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출규제로 주택매수를 억누르더라도 집을 사야겠다는 의향이 있고 여력이 있는 사람들은 아무런 영향 없이 주택을 구입할 것"이라며 "주택매매건수는 상대적으로 감소하더라도 신고가 체결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