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문회 이후 시의회 부적격 판정에도 임명 강행토지임대부 분양주택 공약...5억대 강남아파트 주목시의회 반대 불구 서울시 공공주택정책 탄력 기대
  • 오세훈 서울시장이 시의회 반대를 무릅쓰고 서울주택도시공사(SH) 신임 사장에 김헌동 후보자를 내정했다.

    서울시는 15일 김헌동 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부동산건설개혁본부장을 SH공사 사장으로 임명했다. 사장 임기는 임명일로부터 3년이다.

    김 신임사장은 쌍용건설을 거쳐 지난 1999년부터 20년간 경실련 시민운동가로 활동했다. 국책사업감시단장, 아파트값거품빼기본부장, 부동산건설개혁본부장을 지낸 뒤 2016년부터 2년간 정동영 국회의원실 보좌관으로 일했다.

    서울시는 김 신임 사장을 "현장에서부터 실천적 해법을 모색한 주택정책분야 전문가"라며 "그동안 쌓아온 전문지식과 문제해결 능력을 통해 서울시민의 주거 안정, 주거복지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신임 사장은 앞서 청문회에서 일명 '반값 아파트'로 불리는 토지임대부 분양주택 공급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공공이 토지 소유권을 갖고 건물만 입주자에게 분양하는 방식으로, 분양가격에 땅값이 포함되지 않아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다. 김 신임 사장이 강남 30평대 아파트를 5억원에 공급할 수 있다고 언급한 가운데 정책 실현 가능성을 놓고 논란이 일었다.

    실제로 시의회는 지난 10일 인사청문회 이후 김 신임 사장이 분양원가 공개, 후분양제, 토지임대부 주택 등 부동산 정책을 주장하면서 정책 부작용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구체적 실행 방안을 제시하지 못했다며 부적격 판단을 내린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세훈 서울시장이 김 신임 사장을 임명함에 따라 서울시 공공주택 정책이 장기간의 수장 공백사태에 마침표를 찍고 속도를 내게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