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은행 순익 9000억 감소, 코로나 충당금 2조 증가우리銀, 자체정상화계획 수립…위기대응委→이사회로 격상은행, 코로나 금융지원 착시현상 감안 리스크관리에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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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펜데믹발 경기침체로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과 신용위험이 확대되는 등 위험과 기회가 혼재된 ‘뷰카(BUCA) 시대’에 접어들면서 은행권의 위기설이 제기되고 있다.은행들은 변동성(Volatility)과 불확실성(Uncertainty), 복잡성(Complexity), 모호성(Ambiguity)으로 요약되는 뷰카 시대에 건전성 악화와 대손비용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리스크관리’에 고삐를 조이고 있다.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내년 경영전략의 핵심키워드로 일제히 리스크관리를 꼽았다.우리은행의 경우 올해 자체정상화계획을 수립해 위기대응 지배구조를 ‘위기대응위원회’에서 ‘이사회’로 격상하기로 했다. 위기대응단계도 기존 3단계에서 5단계로 세분화하는 등 위기시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이는 지난해 4월부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대출원금 상환 만기를 연장해주고 이자상환을 유예해주면서 연체로 잡혀야 할 대출이 수면 아래에 억눌려 있는 탓이다.실제로 4대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의 올해 3분기 말 고정이하여신(연체채권)은 3조1464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14.0% 감소했다. 위험에 대비한 충당금 적립보다는 각종 금융지원으로 부실채권 자체가 줄어든데 따른 착시효과다.은행들은 가계와 기업의 부채가 증가하는데다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시장으로 자금쏠림 현상이 확대되면서 취약부문 중심 부실대출증가로 인한 건전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들은 저마다 한계기업과 고위험 차주 등 취약부문 확대에 따른 부실증가 대비를 위해 리스크 보유여신 관리체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며 “자산확대 경쟁보다 민간중심의 개인채무조정 강화와 기업 구조조정 추진 등 내실경영 강화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은행들의 내년도 수익전망도 불투명하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은행권이 내년 이자이익 증가 전망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대출 만기연장과 이자상환유예조치 종료에 따른 대손비용(약 2조원) 증가영향으로 올해 대비 내년의 당기순이익이 9000억원 쪼그라들 것으로 내다봤다.게다가 은행산업은 금융당국의 규제와 금리, 환율 등 시장환경에 민감한데 최근 은행을 둘러싼 경영환경이 △금리상승 △바젤3 최종안 시행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금융소비자보호 강화 △코로나19 이후 산업구조 재편 등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김영도 한국금융연구원 은행보험연구1실장은 “내년 은행권은 코로나 이후 거시‧금융환경의 변화, 가계대출 억제 기조, 제도적 변화로 경영 패러다임이 바뀔 것”이라며 “코로나 출구전략 시행에 따른 리스크관리와 디지털 경쟁력 강화, 중장기적으로 자산관리와 기업금융서비스 경쟁력을 높이는 경영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하나금융경영연구소 정희수 연구위원은 “내년도 위드 코로나19 시대 진입과 동시에 금리상승기를 맞아 금융권은 자산을 확대하기보다 수익성 중심의 내실 경영이 중요하다”며 “코로나19 영향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에 잠재 리스크를 점진적으로 완화시키는 대책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