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사장 1년… 자동차 부문 영업익 50% 상승H2 서밋 그룹 대표로… "수소 솔루션 프로바이더될 것"지분 등 한계… 승계 보단 경영수업 방점
  • 코오롱 4세 이규호 부사장이 입지를 굳혀 나가고 있다. 

    앞선 3년의 부진을 딛고 코오롱글로벌 등 주력사의 실적 개선을 이뤘다.

    수소사업 총괄을 맡아 그룹의 미래 먹거리 창출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지난해 승진과 함께 코오롱글로벌로 자리를 옮겼다.

    1년간의 성과는 외견상 합격점이다.

    7000억원대에 머물던 분기 매출은 1분기 이후 계속 1조원을 넘고 있다. 영업이익도 매분기 50~60%씩 성장하고 있다.

    유통(수입차), 건설, 상사 등 전 부문이 고루 호실적을 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코오롱글로벌이 연결기준 매출 3조4790억원, 영업이익 2550억원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택과 건설 부문의 수주잔고는 10조원을 넘어섰다.

  • 그룹의 포트폴리오를 화학 소재에서 수소산업으로 바꾸는 역할도 시작했다.

    부친인 이웅열 전 회장이 부재중인 상태에서 오너가 일원인 이규호 부사장이 전면에 나서면서 힘이 실리고 있다.

    그는 지난 9월 수소기업 협의체인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에 그룹의 대표로 참석했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등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며 외부 공식 데뷔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렀다.

    이 부사장은 "수소경제 전반의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원앤온리 소재 기술력으로 수소 솔루션 프로바이더가 되기 위한 역량을 집중하겠다"머 수소전환을 독려하고 있다.

    다만 아직 본격 승계를 운운하기엔 한계가 많다.

    그는 그룹내 지분이 하나도 없다. 이웅열 전 회장의 지분 49%를 언제 어떻게 할지는 정해진 바가 없다.

    84년생인 점을 고려하면 지분 증여는 시간을 두고 차근차근 이뤄질 것이라는게 재계의 전망이다.

    경영수업을 통해 경험을 쌓아가면서 서서히 (주)코오롱 지분을 늘려갈 것이란 관측이다.

    그룹 측은 "이 부사장은 코오롱글로벌 자동차부문과 그룹의 미래사업 총괄을 맡아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도 "승계 운운은 아직 일러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