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분기 순손익 1282억… 전분기 대비 62.1%↑8인치 반도체 수요 및 가격 상승 영향 호실적 견인中 진출 교두보 삼아 비메로리 사업 확대 전망
  • SK하이닉스의 8인치(200㎜)  파운드리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IC가 글로벌 수요 폭증에 힘입어 지난 3분기 호실적을 이어갔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시스템IC의 지난 3분기 분기순손익은 128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2.1% 증가했다. 

    매출액은 5423억원으로 같은 기간 소폭 올랐다. SK하이닉스는 비메모리 육성의 일환으로 지난 2017년 7일 파운드리 사업부를 분사했다. 파운드리 사업은 다품종 소량생산에 적합한 구조로 소품종 대량생산의 메모리 사업과는 다르다. 

    분사가 완료된 지난 2017년 실적은 성과만 포함돼 7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듬해부터 606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성공적으로 안착한데 이어 안정적인 수익을 이어가고 있다. 

    SK하이닉스시스템IC의 주력 제품인 200mm 웨이퍼 아날로그 반도체는 스마트폰 외에 사물인터넷(IoT)이나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제품 등에서 다양하게 활용되면서 시장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8인치 반도체 공급부족이 심화되면서 SK하이닉스시스템IC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8인치는 반도체 원판인 실리콘 웨이퍼의 크기를 뜻한다. 8인치 웨이퍼를 활용한 생산 공정은 면적이 더 넓어 한 번에 더 많은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는 12인치 웨이퍼 공정보다 생산성이 떨어지는 기술로 평가 받는다.

    하지만 TV, 노트북, 스마트폰 등에 필수적인 디스플레이구동칩(DDI), 전력반도체 등의 수요가 폭증하면서 8인치 파운드리 공장에 대한 수요는 크게 확대된 상황이다. 덩달아 공급까지 부족해지자 제품 가격도 크게 올랐다. SK하이닉스시스템IC와 함께 8인치 파운드리 매출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DB하이텍, LX세미콘의 실적이 고공행진한 것도 같은 이유다. 

    특히 8인치 반도체 생산량은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확대가 점쳐지는 상황이다. 

    국제반도체재료장비협회(SEMI)에 의하면 월간 200㎜ 팹 생산량이 지난해부터 오는 2024년까지 17% 성장해 웨이퍼 약 660만장에 이를 전망이다.

    200㎜ 팹에 대한 장비 투자액 또한 지난해 30억달러를 넘어섰으며, 올해는 4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50% 이상의 200㎜ 팹 생산량은 파운드리가 차지할 것으로 보이며 아날로그 반도체가 17%, 디스크리트 및 전력 반도체 10%가 뒤를 이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별로 보면 중국이 전체 200㎜ 팹 생산량의 18% 점유율을 가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어 일본과 대만이 각각 16%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200㎜ 팹의 장비투자는 2022년에도 30억달러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 중 약 절반이 파운드리에 대한 투자로 예상되며 디스크리트 및 전력 반도체는 21%, 아날로그 반도체는 17%, MEMS 및 센서 분야는 7%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현재 중국 장쑤성 우시에서 합작법인을 설립해 파운드리 설비를 운영중이다. 이와 함께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기존 충북 청주 M8 공장의 장비를 올해 말까지 이설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후 SK하이닉스는 우시를 중국 진출의 교두보로 삼아 비메로리 사업 확대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이와 별개로 국내에서도 비메모리 사업 강화에 적극 나서며 이미지센서 기술 개발과 신제품 출시 등을 통해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