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망권다툼·고문수의계약·폭행사건 등 내분 얼룩 조합 전치3주 상해 H씨 고발후 신통기획으로 선회
  • 조합내분으로 몇달째 교착상태에 빠졌던 신반포2차 재건축사업이 조만간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신반포2차 재건축조합은 19일 대의원회를 열고 다음주중으로 신속통합기획 주민동의서를 징구할 방침이다. 현재 대의원 108명중 80명이상이 신속통합기획 추진에 찬성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은 동의율이 50%를 넘으면 서울시에 신속통합기획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신속통합기획'이란 연말에 발표될 서울시 재건축·재개발사업 핵심인 '2040서울플랜'을 선반영해주는 것이다.

    신반포2차의 조합내분은 17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78년 준공된 신반포2차는 반포대교 남단에 위치해 서울 재건축중에서도 '알짜단지'로 꼽혀왔다. 지난 2003년 재건축추진위원회 설립인가를 받았지만 한강변과 비(非)한강변 대지소유주간 조망권문제로 다툼이 일면서 사업이 멈췄다.

    이후 지난해초 일몰제 대상에 포함되면서 사업자체가 완전히 무산될 위기에 놓이자 당시 '스타조합장'으로 이름을 떨치던 아크로리버파크 H조합장을 고문으로 임명하려했다. 그러나 서초구청이 H씨와 고문계약을 경쟁입찰이 아닌 수의입찰로 한것은 위법하다고 문제를 제기, 2개월만에 계약이 해지됐다.

    최근 불거진 H씨와 신반포2차 조합장간 폭행사건도 이와 관련이 깊은 것으로 알려진다. 신반포2차 K조합장은 이달초 H씨를 상해혐의로 서초경찰서에 고소했다. K씨는 지난 2일 H씨와 면담중 폭행을 당해 전치3주 부상을 입은 바 있다.

    신반포2차는 이번 고소로 H씨와 단절하고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으로 사업을 추진, 한강변 소형단지와 비(非)한강변 대형단지 다툼을 봉합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최근 신반포2차에 △한강변 첫주동(한강에서 가장 가까운 동) 15층 높이규제 완화 △35층이상 층수상향 △기부채납 15→10% 축소 △통경축 가이드라인 조정 등 인센티브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신반포2차는 조합원 분양분 대부분을 한강변에 놓을 수 있게 됐다.

    한편 서울시에 따르면 신속통합기획 적용 단지는 △대치 미도 △여의도 시범 △송파 장미1·2·3 △송파 한양2차 등 강남·여의도 알짜단지를 포함해 총 20곳으로 대부분 오랜기간 사업이 지연된 곳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