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 연말 앞두고 안정적 수익 기대…배당 성향 상향 예상대다수 증권사 사상 최대 실적 기록…역대급 배당 전망“변동성 장세 속 배당 안정성 부각…고배당주 매력 돋보여”
  • ▲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 상위 금융·증권주 종목(추정 증권사 3곳 이상인 종목 대상. 11월 19일 기준) ⓒ에프앤가이드
    ▲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 상위 금융·증권주 종목(추정 증권사 3곳 이상인 종목 대상. 11월 19일 기준) ⓒ에프앤가이드
    최근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진 가운데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고배당’ 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4분기는 연말 배당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배당주로 몰리는 시기인 만큼 높은 배당 성향을 가진 금융주와 증권주에 종목에 자금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배당수익률이 5%를 넘을 것으로 예상하는 종목(19일 기준·증권사 3곳 이상 추정)은 총 21개다. 

    이 가운데 10개 종목이 금융·증권주로 집계됐다. 삼성증권(7.98%), NH투자증권(7.10%), 우리금융지주(6.77%), 하나금융지주(6.66%), DGB금융지주(6.51%), BNK금융지주(6.31%), 한국금융지주(5.24%) 등 금융·증권주의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으로 꼽혔다. 

    배당주는 일반적으로 연말을 기점으로 자금이 유입된다. 연말 배당과 해당 배당주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려서다. 이 가운데서도 은행주와 증권주 등 금융주는 배당수익률이 높아 안정적인 배당주로 꼽힌다. 

    통상 증권주는 은행·보험주보다 배당 매력이 낮은 편이다. 하지만 올해는 동학개미 열풍으로 주식시장 활황이 계속되면서 증권사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익이 증가했고, 이에 따라 다수의 증권사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대 배당 또한 예상되고 있다. 

    아울러 올해는 대부분 금융그룹들이 중간배당을 시행하면서 대표적인 고배당주로 분류되는 은행주(금융지주)에도 자금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안정적인 실적을 기반으로 한 배당 기대감이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금융그룹들의 배당수익률은 5% 수준이다. 올해는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배당수익률이 이전보다 높아질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러한 증권주 및 금융주의 고배당 기조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점치고 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배당수익률은 5.2~7.3%에 달한다”라며 “올해부터 실시하는 중간배당은 주가에 강한 하방 경직성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다수 금융지주의 연간 배당 성향 자체도 점차 상향될 전망”이라며 “금융당국의 은행 자본관리 권고안 종료에 따라 4개 금융지주의 연간 배당 성향은 전년 20%에서 올해는 2019년 수준(약 26%)으로 회복, 내년 이후에는 30%까지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중간배당 실시에 배당 성향 상향까지 고려했을 때, 배당 관점에서 은행주 투자 매력은 더욱 커진다”고 덧붙였다. 

    안현국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올해 중간배당은 KB금융, 신한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은행권이 배당금을 지급하면서 급증했다”라며 “중간배당을 하지 않았지만, 이익 증가가 돋보이는 결산 배당주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안 연구원은 이어 “대형주 중에서는 실적 모멘텀이 분명한 진짜 모멘텀 종목들, 배당주 중에는 기업은행이나 보험, 증권주가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증권주 및 금융주와 같은 배당주의 매력은 내년 상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금리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한 가운데 내년에도 배당주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성장주는 고평가 단계에서 조정되고 있고, 고배당은 저평가 단계에서 반등하고 있다”라며 “이러한 경향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강 연구원은 “특히 내년 상반기 주식시장의 조정이 나타날 경우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배당주의 상대적 안정성이 부각되며 수급의 선택을 받을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