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리츠, 기관 수요예측서 역대급 경쟁률 기록…리츠 투심 변화지수 수익률 대비 선방·배당 매력까지…대안 투자처 급부상"인플레이션 압력에도 비용 전가 가능한 리츠, 관심 커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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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가 3000선 안팎에서 지루한 횡보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공모리츠(부동산투자회사·REITs)의 투자 열기가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고배당과 약간의 시세차익을 함께 거둘 수 있는 리츠가 대안 투자처로서 관심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지난 19일 종가 기준 코람코에너지리츠(5.4%), 이지스밸류리츠(2.3%), ESR켄달스퀘어(2.1%), 롯데리츠(2.0%) 등 공모리츠는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 기간 코스피가 1.9% 감소했다는 점과 등락폭이 크지 않은 리츠 특성을 감안할 때 선방한 모습이다.

    특히 하반기 상장되는 리츠들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내달 상장 예정인 미래에셋글로벌리츠는 지난 17일까지 진행된 기관투자가 수요예측에서 45조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모았다. 약 1019 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국내 리츠 수요예측 사상 최고 경쟁률을 새로 썼다. 이 리츠는 이날부터 3일간의 공모 청약을 실시한다.

    미래에셋글로벌리츠는 국내 최초 해외 물류 리츠로 미국과 서유럽 등 주요 선진국 핵심 지역 소재 물류 및 데이터 센터, 오피스 등의 부동산을 투자 대상으로 한다. 미래에셋글로벌리츠의 연간 배당률은 10년 기준 6%로 예상했다.

    미래에셋글로벌리츠 상장 주관사 관계자는 "최근 변동성이 큰 장세 속에서 안정적 배당주인 리츠가 주목받고 있는 시장 분위기까지 더해져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18일 상장된 NH올원리츠도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 NH올원리츠는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628.17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흥행에 성공했다.

    상장 당일 성과도 나쁘지 않다. 상장 첫날 공모가 5000원 대비 7.4% 상승한 5370원으로 마감됐고, 총 거래대금은 900억원을 넘어서는 등 안정적으로 코스피에 안착했다.

    NH올원리츠는 농협그룹의 금융과 비금융 역량이 결집된 상업용 부동산투자 플랫폼으로서 분당스퀘어, 에이원타워 당산, 에이원타워 인계, 도지물류센터 등의 자산을 기본으로 한다.

    신한서부티엔디리츠도 상장을 앞뒀다. 인천 스퀘어원 쇼핑몰과 용산 드래곤시티 콤플렉스 내 그랜드머큐어호텔이 자산이다.

    신한서부티엔디리츠의 오는 2026년까지 향후 5년간 평균 배당률은 6.25%다. 상장 후 첫 13개월간 약 8%(연 환산 수익률 7.33%)를 배당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열기 속에 자금이 성장주 중심으로 쏠리면서 리츠 투심은 1년 넘게 냉각됐지만 올 하반기 들어서는 분위기가 반전되는 모습이다.

    공모리츠가 수요예측 세 자릿수 경쟁률을 보인 것은 NH프라임리츠 이후 약 2년 만이다. 이전까진 수요예측에서 한 자릿수 경쟁률에 그친 리츠가 적지 않았다. 앞서 지난 8월 디앤디플랫폼리츠가 수요예측 경쟁률 245대 1을 기록한 이후 공모리츠는 잇따라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증시 상승세가 꺾이고 횡보세가 지속되면서 좀처럼 갈 곳을 찾지 못하는 투자금이 다시 리츠로 몰려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교적 주가 변동 폭이 작으면서 배당수익률은 높은 리츠가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리츠는 실물 자산인 부동산을 기초로 하고 물가 상승분을 임대료에 전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으로 꼽힌다.

    부동산 자산을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어 금리 상승에 민감할 수밖에 없지만 활발한 자산 매각과 편입 활동으로 배당 수익률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은 리츠의 매력으로 거론된다. 또한 위드 코로나 전환으로 호텔·리테일 관련 자산들의 수익률이 높아지고 있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 상황이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변수가 많은 대외 환경에 둘러쌓여 있지만 리츠는 비용 전가가 가능하고 안정적인 배당 덕분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계속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