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PE 4% 낙찰, 우리금융 사외이사 추천권 확보두나무‧우리사주조합‧얼라인파트너스 1%씩 낙찰낙찰액 모두 1만3000원 초과, 공적자금 96.6% 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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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금융지주가 20년만에 완전민영화에 성공했다. 기존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가 지분 10% 매각을 확정하면서 유진프라이빗에쿼티(PE)와 KTB자산운용, 얼라인파트너스, 두나무, 우리사주조합이 지분을 나눠갖는다. 

    22일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이하 공자위)는 예보가 보유하고 있는 우리금융 지분 9.3% 인수자로 5개사를 최종선정했다. 

    이에 따라 유진프라이빗에쿼티(이하 ‘유진PE’) 는 지분 4%를 낙찰받아 우리금융 사외이사 추천권을 확보하며 새로운 과점주주로 올랐다. 

    KTB자산운용은 2.3%를 낙찰받았고, 얼라인파트너스컨소시엄과 두나무, 우리금융(우리은행) 우리사주조합은 각 1%씩 지분을 확보했다. 

    이들 5개사의 입찰가격은 모두 1만3000원을 넘겼다. 이는 공자위가 지난 9월 9일 우리금융 잔여지분 매각을 공고할 당시에 예정했던 최대매각물량 10%에 근접한 물량을 당시 주가(1만800원) 대비 상당히 높은 수준에 매각하는 것이다. 

    우리금융 지분매각은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 10월 8일 투자의향서(LOI) 접수 결과 총 18개 투자자가 몰렸고, 최대매각물량(10%)의 4.8배~6.3배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달 18일 본입찰 접수 결과는 총 9개 투자자가 입찰제안서 제출했다. 본입찰에는 ST인터내셔널과 호반건설, 하림그룹, 한국투자증권 등이 참여했으나 최종 인수자에 포함되지 못했다.

    이번 매각으로 우리금융에 투입된 12조8000억원의 공적자금 중 12조3000억원(회수율 96.6%)이 회수된다. 

    공자위는 “이번 낙찰가격(1만3000원 초‧중반대)은 지난 4월 블록세일 주당가격(1만335원)과 원금회수주가를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공적자금 약 8977억원이 회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금융이 완전 민영화에 성공해 정부소유 금융지주사라는 디스카운트 요인이 사라지게 됐다”며 “예보가 보유한 잔여지분은 추가이익을 획득해 회수율을 더욱 제고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예보는 이번 매각으로 보유 지분율이 5.8%로 낮아져 국민연금(9.8%)과 우리사주조합(8.8%)에 이은 3대 주주 지위로 내려왔다. 

    현재 우리금융의 3대 주주인 우리사주조합은 이번에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면서 2대 주주 지위에 오른다. 

    예보의 우리금융 비상임이사 선임권은 현 이사의 임기만료일인 2022년 3월 이후 상실된다. 

    이번 매각으로 새로운 과점주주가 추가됐지만, 기존 과점주주 중심의 지배구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우리금융지주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5명(공석인 푸본 추천 사외이사 1석 포함), 비상임이사 1명 등 총 8명으로 구성됐다. 이번 매각으로 사외이사 1명이 추가(유진PE 추천)되고, 비상임이사 1명이 제외(예보 추천)될 예정이다. 

    이로써 우리금융은 공적자금이 투입된지 23년만에 완전 민영화를 달성하게 됐다. 

    1997년 외환위기를 거치며 정부는 금융회사 구조조정 과정에서 지난 1998년 舊 한일‧상업은행에 공적자금 12조8000억원을 투입해 우리금융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이후 꾸준히 지분을 매각해 11조1000억원의 공적자금이 회수됐지만, 2019년 6월까지 예보는 여전히 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 15.13%를 갖고 있었다. 같은 해 공자위는 '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 매각 로드맵'을 세웠고 틈틈이 공적자금을 회수해왔다. 올 하반기 들어 우리금융 주가가 오르자 정부는 예보가 가진 잔여지분 15.13% 중 10%를 팔겠다고 선언했고, 이번에 9.3%를 팔게 돼 최대주주 지위를 내려놓는다. 

    예보는 내달 9일까지 대금수령과 주식 양도절차를 마무리해 매각절차를 종결할 예정이다. 

    공자위는 향후 주가추이와 매각시점의 수급상황 등을 감안해 예보 보유 잔여지분을 신속히 매각 완료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