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임원인사서 퇴임 임원에 70명 이름 올려작년 퇴임 133명 대비 감소… 승진 규모는 178명퇴임 줄었지만 BU장 다수 물러나며 긴장감도
  •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롯데그룹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롯데그룹
    롯데그룹에 모처럼 훈풍이 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대규모 점포 구조조정, 사상 최대규모 임원 퇴임, 희망퇴직이 이어지던 롯데그룹에서 모처럼 대규모 임원 승진과 비교적 줄어든 규모의 은퇴가 이뤄졌기 때문. 

    올해 정기임원인사에서 옷을 벗은 임원 수는 70명으로 전년 133명과 비교하면 절반이 조금 넘는 수준이다. 반면 승진인사는 전년 보다 2배 이상 늘어난 178명을 기록하며 임원 수가 크게 늘었다는 평가다. 

    25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이날 발표된 임원정기인사에서 롯데그룹에서 퇴임하는 임원 수는 총 70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식품BU에서 약 13명이 은퇴했고 화학BU와 호텔BU에서 각각 14명이 퇴임했다. 지난해 가장 많은 임원이 물러났던 유통BU에서는 올해 19명의 임원이 퇴임했다. 지난해 임원 칼바람이 불던 상황과 비교하면 대폭 줄어든 규모다. 

    지난해 롯데그룹은 사상최대 규모인 133명의 임원 퇴임이 이뤄졌고 특히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던 유통BU에서만 49명의 임원이 옷을 벗은 바 있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의 500여명에 달하는 임원수는 모처럼 규모가 증가할 전망이다. 올해 롯데그룹 정기인사에서 임원 승진은 총 178명에 대해서 이뤄졌고 이중 신규 임원을 단 상무보 승진자의 수는 96명에 달한다. 여기에 외부영입 인사도 다수 발탁됐다.

    물론 롯데그룹의 분위기가 마냥 밝은 것만 아니다.

    신동빈 회장의 복심으로 꼽혔던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 및 유통BU장이 이례적으로 은퇴 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지난해 정기인사에 롯데백화점 부문 대표로 발탁된 황범석 부사장도 1년만에 옷을 벗었다. 이봉철 호텔BU장도 이번 인사를 기점으로 상근고문으로 물러났다. 

    내부적으로 긴장감이 높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이번 인사에서 롯데쇼핑 소속 퇴임 임원 수는 11명에 달한다. 유통BU 퇴임임원 수 대부분을 차지하는 셈이다.

    식품BU에서는 롯데제과의 퇴임 임원이 6명으로 최다를 기록했다. 여기에는 민명기 롯데제과 대표이사를 비롯해 지난해 인재개발원장으로 발령 났던 윤종민 전 롯데지주 경영지원실장도 퇴임 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롯데칠성음료의 임원은 올해 단 1명도 옷을 벗지 않은 것이 특징. 이영구 롯데칠성 대표이사가 이번 인사를 통해 식품군 총괄대표 및 롯데제과 대표이사 겸직을 맡게 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평가다. 

    이 외에도 화학BU의 퇴임 임원은 롯데건설이 7명으로 절반을 차지했고 호텔BU에서는 호텔롯데의 이봉철 호텔롯데 대표이사 및 호텔BU장을 비롯한 임원 5명이 모두 옷을 벗었다. 

    롯데그룹 측은 “이번 인사 방향에 대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초핵심 인재 확보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어떤 인재든 포용할 수 있는 개방성과 인재들이 변화를 시도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춘 조직을 강조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