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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강변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이촌동 한강맨션 시공사 수주전에 삼성물산이 최종 불참했다.
2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마감된 한강맨션 시공사 입찰에 GS건설만이 단독 참여했다. 이와관련 삼성물산 관계자는 "클린 수주환경과 사업성 확보 등을 고려할때 한강맨션은 당사의 사업참여 기준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해 최종 불참키로 했다"고 말했다.
준공 51년차를 맞은 한강맨션은 동부이촌동 일대서 가장 오래된 아파트로 지난 9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은바 있다.
애초 한강맨션 재건축조합은 올해안 시공사 선정을 마무리할 계획이었지만 첫 입찰이 유찰로 가닥이 잡히면서 시공사선정 작업은 올해를 넘길 것으로 풀이된다.
조합은 2차입찰을 실시한 뒤 최종 유찰될 경우 총회를 통해 찬반투표를 거쳐 3차입찰 또는 수의계약 전환을 염두에 둘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조합원들이 GS건설 단독입찰 안건을 통과시킬 경우 사업은 GS건설과 조합간 수의계약으로 진행된다.
한강맨션 재건축 수주전이 '소문난 잔치'로 끝난 데는 과도한 입찰보증금 탓이 커 보인다. 앞서 한강맨션 재건축조합은 입찰보증금 1000억원을 입찰접수 하루전인 28일까지 전액 현금으로 납부하도록 했다.
현재까지 서울시내서 1000억원이 넘는 입찰보증금을 요구한 곳은 용산구 한남3구역(1500억원)과 은평구 갈현1구역(1000억원)이 유일했다. 다만 이들의 경우 아파트 건립규모가 각각 5816가구·4116가구로 한강맨션의 3배에 달해 한강맨션의 입찰보증금은 이례적이란 평가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조합이 입찰참여자격을 박탈할 경우 보증금이 조합으로 귀속된 사례가 있다"면서 "건설사들이 입찰을 포기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실제 입찰보증금 액수가 결정되지 않았던 10월13일 열린 한강맨션 재건축 현장설명회에는 GS건설을 포함해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우미건설, 동양건설산업 등 6개사가 참석했었다.
한편 한강맨션 재건축은 용산구 이촌동 300-23번지외 23필지에 기존 24개동 저층아파트 660가구를 허물고 그 자리에 지하 3층~지상 35층·15개동·총 1441가구를 신축하는 사업이다. 총 공사비는 6224억원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