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코드 '세계 1위' 경쟁력 탄탄작년 4분기부터 매 분기 어닝서프라이즈'탄소섬유-아라미드' 등 슈퍼섬유 본격 성장 진입실적 개선 속 자산 매각까지… '재무구조' 개선 전망도
  • ▲ 전북 전주시 소재 효성첨단소재 탄소섬유 공장. ⓒ효성
    ▲ 전북 전주시 소재 효성첨단소재 탄소섬유 공장. ⓒ효성
    효성첨단소재가 분할 이후 최대 분기 매출과 최대 연간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글로벌 타이어보강재 시장이 호황을 이어가는 가운데 시장점유율 1위인 효성첨단소재가 고스란히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신성장 동력인 탄소섬유와 아라미드 역시 본격적인 이익 성장세가 기대되는 만큼 최대 연간 실적은 또다시 경신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 실적 전망 분석 결과 효성첨단소재는 매출 9735억원, 영업이익 1333억원의 4분기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의 경우 2018년 2분기 분할 이후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3분기 9670억원보다 0.66% 늘어나면서 지난해 2분기 3772억원 이후 6개 분기 연속 외형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 6923억원에 비해서는 40.5%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3분기 1398억원에 비해 소폭 감익(-4.64%)하면서 5분기 동안 이어진 개선세가 한풀 꺾일 전망이다. 지난해 4분기 366억원에 비해서는 263% 뛰면서 전년대비 이익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3조5824억원)과 영업이익(4744억원) 모두 분할 이후 최대치 기록할 전망이다.

    매출은 지난해 2조3946억원에 비해 49.6%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으며 영업이익은 342억원에서 13배 이상 뛸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 규모는 분할 이후 지난해까지 벌어들인 합산 영업이익 2566억원의 곱절에 육박할 전망이다.

    타이어보강재는 2021년 기준 전사 매출액의 56%, 영업이익의 60%를 차지할 전망이다.

    그중에서도 PET 타이어코드 비중이 가장 높다. PET 타이어코드는 십여년간 글로벌 1위(시장점유율 48%)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타이어코드 생산능력은 26만8000t이며 2~3위 업체는 각각 9만~10만t 규모로, 타 상위권 업체들과의 설비 규모 격차도 크다.

    올해 3분기까지 타이어보강재 호실적을 견인한 부문은 교체용(RE) 수요다. 코로나19 팬데믹 완화에 따라 이동량이 증가하고 고객사들의 재고 확보까지 더해지면서 견조한 수요가 지속됐다.

    올해 타이어 수요는 자동차 생산 차질에도 강한 RE 수요에 힘입어 9% 성장이 기대된다. 또 4분기부터 차량용 반도체 수급 상황이 점진적으로 완화되며 자동차 생산은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차량 출고용(OE)까지 더해지면서 호시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타이어코드의 수출단가는 지난해 4분기부터 상승해 왔다. 올해 증설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며 수급은 타이트해졌고, 10월 판매가격은 2012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생산 차질로 최근 주요 원재료 TPA, EG가 단기 급등하긴 했으나, 래깅효과 등을 고려하면 현재까지 예상되는 상승 폭은 4% 안팎에 그칠 전망이다.

    이에 4분기 타이어코드 스프레드는 또 한 번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연말 가동률 조정에 따른 물량 감소를 고려하더라도 3분기와 유사한 규모의 영업이익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스틸코드의 경우 타이어보강재 매출액의 4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기존 국내 공장(6만t)은 높은 전력비용으로 인해 낮은 수익성이 지속됐다.

    그러나 국내 설비를 전력비와 단위당 가공비가 낮은 베트남으로 이전하며 스틸코드의 경제성은 올 들어 개선되기 시작했다. 향후 높아진 원가경쟁력과 견조한 수요에 따른 수익성 개선으로 이익기여도는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이진명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부터 턴어라운드가 시작된 타이어보강재의 빠른 회복세로 매 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며 "RE 중심의 타이어 수요가 회복되는 가운데 글로벌 1위 업체로서 경쟁력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제한적인 증설 속 수요 회복에 따른 타이트한 수급이 이어지며 매 분기 판매가격 인상을 통한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라면서 "국내 스틸코드 공장의 베트남 이전으로 200억원의 비용이 감소하고, 베트남 꽝남법인의 가동률 상승으로 이익기여도 확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 ▲ 탄소섬유로 만들어진 수소연료탱크. ⓒ효성
    ▲ 탄소섬유로 만들어진 수소연료탱크. ⓒ효성
    수소 경제 핵심 소재인 탄소섬유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까지 적자를 기록했으나, 증설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 등으로 지난해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후 지속적인 가동률 상승에 따른 판매량 증가 등으로 올해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효성첨단소재는 국내 최초로 탄소섬유 독자 기술 개발에 성공해 2013년 연간 2000t 규모의 탄소섬유 공장을 시작으로 시내버스 CNG 고압용기용 탄소섬유를 납품해왔다.

    수소 시대 개막과 함께 1조원을 투입해 공격적인 생산능력 증설에 나서고 있다. 올해 기준 4000t 규모의 생산능력을 내년 6500t, 2028년에는 2만4000t으로 증설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점유율 3위 달성이 목표다.

    4월 한화솔루션에 수소차량용 연료탱크 보강에 쓰일 고강도 탄소섬유를 장기 공급하기로 했다. 공급 규모는 2027년까지 6년간 1600억원이다. 향후 고객사 다변화와 신규 수주도 확대됨에 따라 매년 큰 폭의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

    아라미드 실적은 그동안 국내 경쟁사에 비해 낮은 수익성이 지속됐으나, 증설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로 외형과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 증설 효과는 4분기부터 반영되며 실적이 정상화될 전망이다.

    효성첨단소재는 아라미드 생산능력을 1300t에서 3700t으로 증가시켰다. 하반기 증설분 시운전 과정에서 일부 비용 등이 발생했으나, 현재는 본격적인 판매량 증가가 나타나고 있다. 2024년까지 5000t으로 늘릴 계획이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본업인 타이어코드 시황 호조는 생각보다 더 강하고 장기화되는 모습이고 중장기적으로는 고부가 성장 사업인 아라미드와 탄소섬유를 통한 신사업 이익 확대라는 방향성도 점점 더 선명해질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실적 개선과 자산 매각으로 열위한 재무건전성도 크게 개선됐다. 분할 당시 대규모 차입금이 이관되면서 취약점으로 지목됐다.

    효성첨단소재는 울산 옛 스틸코드 공장 부지와 부지 내 건축물 등 일체를 유에이치산업개발에 1500억원에 매각할 계획이다.

    3분기에 계약금과 중도금으로 현금 300억원을 수취했고, 전액 차입금 상환에 사용됐다. 내년 9월 1200억원의 잔금 수취로 추가적인 채무 부담 경감이 예상된다.

    3분기 차입금 규모는 1조360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1조5189억원에 비해 10.4% 줄어들면서 분할 이후 가장 낮은 차입금의존도 204%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차입금의존도는 406%다.

    부채비율도 현격히 낮아졌다. 3분기 기준 지난해 547%에서 올해 327%로, 220%p 개선됐다. 부채 규모는 2조489억원에서 2조1749억원으로 소폭 증가(6.14%)했으나, 자본 규모가 3739억원에서 6634억원으로 77.4% 늘어나면서 부채비율이 크게 내렸다.

    여전히 과중한 상태이지만, 앞으로도 이익 증가에 따른 현금흐름 개선으로 추가적인 재무건전성 강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예정된 투자 역시 차질 없이 집행될 전망이다. 내년 CAPEX 규모는 성장 사업 및 타이어보강재 증설 등으로 1830억원까지 올해 1120억원보다 늘어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