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의 미르4 글로벌 버전 성공 이후 게임업계 NFT 광풍엔씨, 카카오게임즈, 컴투스, 게임빌 등 NFT 접목 계획 공개로 주가 폭등구체적인 계획 없는 게임사가 대다수... 주가 부양 목적으로 NFT 언급했다는 지적신기술 접목보다 게임의 본질적인 '재미' 확보에 힘써야
  • 위메이드가 블록체인과 NFT 기술을 접목한 ‘미르4’의 글로벌 버전을 성공시킨 이후 국내 게임사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신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새로운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자연스러운 현상이란 분석과 함께 본업을 등지고 신기술에만 목을 메는 일부 게임사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이하 엔씨)와 넥슨,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컴투스, 게임빌, 펄어비스 등의 대다수 게임사들은 메타버스와 NFT를 필두로 한 신사업에 뛰어들었다.

    엔씨는 자사를 대표하는 핵심 IP인 리니지에 NFT를 접목한 블록체인 게임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넷마블은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를 통해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메타버스 VFX 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IP를 활용한 ‘프로젝트 MOD’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3N(넥슨, 넷마블, 엔씨) 이외에도 카카오게임즈와 컴투스, 게임빌, 펄어비스 등 대다수의 중견게임사들 역시 NFT 거래소 개발 및 블록체인 플랫폼 출시 사업 등에 뛰어들며 점차 판이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다만, 일각에서는 국내 게임사들의 이 같은 움직임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위메이드의 성공을 본 다른 게임사들이 구체적인 계획 없이 무분별하게 관련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정 시장을 리딩하는 무언가가 등장했을 때 이를 벤치마킹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일단 달려들고 보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거래소 구축에 나서거나 투자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있는 몇몇 게임사를 제외하면, 향후 사업 전개에 대해 다소 모호한 계획만을 공개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블록체인이나 NFT만 언급하면 주가가 폭등하다 보니 주가부양을 위해 실체도 없는 사업을 일단 내뱉고 보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내놓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게임업계의 이 같은 분위기 대해 게임사가 본업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블록체인이나 NFT를 활용한 신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게임사의 본질인 ‘재미’를 갖춘 게임을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역시 이 같은 주장에 힘을 싣는 언급을 한 바 있다. 장 대표는 지스타 2021에서 “저희가 생각하는 미르4의 첫 번째 성공 요인은 재미”라며 “재미없는 게임을 억지로 P2E로 만들어서 하는 접근은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본다. 결국 재밌는 게임이 성공할 것”이란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블록체인과 NFT 같은 신기술의 접목이 게임산업에 새로운 먹거리가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면서도 “하지만 게임의 본질이라 할 수 있는 재미를 확보하지 못한 신기술의 접목은 장기 흥행으로 이어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